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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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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바람


BY 슈기 2006-05-24

요 며칠새 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아카시아 향기가 좋았습니다.

바쁜 일상이 흐르고 한가해진 탓이겠지요..

 

어느 저녁..

일이 끝나고 이상하게 싱숭생숭 거리는맘이 였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둘을 맡기고

간만에 화장도 하고

낡아 구멍이난 츄리닝도 벗어버리고

내딴에는 젤루이쁜 청바지와 티셔츠를 챙겨입고

시내로 나섰습니다.

 

거리는 여름입니다.

내가 보기에도 시원해보이는 짧은치마와 속이 훤히보이는 나시를 입은

나보다 어려보이는 그녀들이 지나갑니다.

아마도...내또래겠지요......

 

일상도 너무 같음이 싫어지고

매일같은 모습이 질리고

우울해집니다.

 

오래간만에 밖에사는 동생을만나 좋은데 가자는 제의에 따라 나섭니다.

 

젊은이들이있는 노래방이었습니다.

그날은 아무생각없이 노래를 부르고 새벽에서야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언제나와같았던 일과 생활이 오류가 났습니다.

새벽5시30이면 시작했던 내일상이

아홉시가 되어서야 시작되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또하루가지나

통장에 찍힌 카드거래내역을 보고

남편이 말합니다.

\"담부턴가지마라.첨이자 마지막이다..\"

 

맬외박하던 남편탓이라 돌려보지만

마음은 작아집니다.

사실은....

미안합니다........

 

아무래도 내생활이없어 그랬던것 같아

남편과 벨리댄스를 배우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내시간이 생기고 날위해 하는무언가가 생기면

이런기분도 사라지겠지요.......

 

여름이 다가오는 이시기에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버려

불어버린 늦은 봄바람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