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주 4.5일 근무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8

가슴 아픈 이야기


BY 은지~네 2006-05-24

지난 가을날 이곳의 한국할머니,할아버지와 쇼핑을 갔다가

점심때가 되어서 근처의 부페 식당에를 갔다.

그곳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서빙을 하다가

우리를 보고 굳이 자기가 와서는 아는 척을 한다.

같은 까만머리니까 아는척이 하고 싶은가 보다.

방글라데시에서 왔단다.

 

남편은 미국인 인데 나이가 60 중반이라고 한다. ~`

우리가 놀라니까 그래도 자신은 남편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여자는 20대 후반정도?

고등학교도 나왔단다.

남편쫒아서 몇년 전에 왔단다.

미국사람들의 결혼 생활에 대해 말한다.

부부간에 너무나 계산이 철저하단다.

방글라데시의 부부생활과는 너무나 다르단다.

남편은 연금으로 생활하는데 자신은 자신이 벌어서

자신의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단다.

사이에 아이는 물론 없고

물론 지금 여자는 남편의 연금이 해당이 안될테지만,

모든것을 각자가 나누어서 계산을 한단다.

집세도 낸단다. 남편에게

같이 나가서 무얼 사먹을때에 돈이 모잘라서

남편이 잔돈을 보태주면 갚아야 한단다.

단지 남편은 이여자의 서류관계 일만 해준단다.

그것이 부부란 말이야?

치사한 ~

 

우리는 모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왔다.

할아버지께서 푸른눈을 껌뻑거리면서

나는 미국인이지만 안그래. 돈은 모두 와이프거야.’ 하고 말하신다.

내가 젊어 보이니까 나에게 묻는다.

남편도 미국인이냐?’

아니, 헌국사람이야.’

그래 같이 한국사람이면 좋겠네.’

너의 나라도 그렇게 부부간에 계산을 따로 따로 하니?’

아니.’

더이상 말이 없었다.

계속 자신의 오빠이야기도 하고 남편이야기도 한다.

아마도 아직 영주권도 없는것 같다.

처음에는 운전면허도 없었기에 그것도 남편이 주어야 했고,

벌어서 기름값까지 지불했단다.

일하느라 힘든 이야기도 한다.

다리가 아파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데가 없단다.

그래도 우리랑 있으면 손님에게 서비스하는 알아서 괜찮지만,

그래도 가봐야 한다고 다른 손님에게 간다.

 

가슴아픈 이야기를 듣고 난후라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할머니께서 팁을 넉넉히 놓고 그녀를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네신다.

그여자는 그렇게 나이먹은 남자를 쫒아 미국에를 왔을까?

이렇게 힘들게 미국에서 알았을까?

오면서 할머니께서 당신의 친구분 이야기를 하신다.

친구분도 남편(미국인) 사별을 하고서

두번째 결혼한 남편(역시 미국인) 그렇게 계산을 따로 하는사람이었단다.

같이 여행을 가서도 따로따로 밥값을 계산하고

숙박비도 반으로 나누어서 계산하고 살았단다.

여자(친구분)가 돈이 있으면, 갖고서 한국으로 갈려나 하고 그랬단다.

~ 아이구 두~야~~~

남편이 죽으면서도 여자(친구분)에게는 유산을 조금만 주었단다.

 

부부란 무엇인가?

그럼 결혼을 했을까?

한국할머니는 이곳에서 직장을 아주 잠깐 다니다 말고는

계속 전업주부로계셨던 분이시다.

그래도 할아버지께서는 할머니한테 꼼짝 못하고

하라는대로 하는데

자손이 없으신 관계로 나중에 모든 재산은

한국에 있는 할머니 친척에게 가도록 유언장을 작성 하신것으로 보아서,

이것은 분명 국적문제가 아니고 인간성 문제일 것이다.

선한 눈망울울 껌뻑껌뻑하시는 우리 한국할머니의

할아버지같은 분만 있으면 좋겠는데….ㅎㅎㅎ

 

아뭏툰 부부가 같이 살면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따로 노는 부부들,

서로 믿지 못하는 부부들,

서로 뒤통수 치는 부부들,

서로 냉소적인 부부들….

이런 부부들을 보면 전에는 왜 같이 사나 하고 흥분이 되었는데...

이제는 쓸쓸해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부부사이가 좋은 분들을 보면

그분들의 인격까지 훌륭해 보인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

나이가 들수록 서로의 허물을 덮어가면서

더욱 깊은 정을 나누는 그런 부부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