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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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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갈까?


BY 예지니 2006-05-21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로 또 소란스러움을 격었다.

사소한일에도 자기생각과 다르면 버럭 화를 내는 남편은 그날도 또 화를 냈다.

남편이 화가나면 초 긴장 상태가 된다.아무것이나 손에 잡히는데로 부숴버리니까..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거칠게 화장대로 다가가자 난 옆 방에 있는 큰 아들을 큰 소리로

불러 아빠를 말리라고 말했다. 그 것이 화근이었다.

아들이 들어오자남편은 \"낼 니 엄마랑 이혼할거다.\"
내가 도대채 잘못도 없이 왜 이렇게 억울하게 당해야하냐고 했더니 남편은 커다란 콜드크림

통을 정통으로 내 옆구리에 집어 던진다.

 

아들은 나를문 밖으로 내보내고 아빠에게 아빠가 이 집안에 가장인데 이러시면 되겠냐고

설득시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그날밤은 무사히 넘어갔다.

 

아무리술에 취했기로서니 아들앞에서 이혼애기를 꺼내고 아들이보는 앞에서 나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서로 아껴줘야할 부부의 마지막 선이 무너진듯하다.

다음날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옷 가방을 산단다.

말리지 않았다. 말리면 더 하려하는 남편의 성질을 알기에........

 

그렇게 나간 남편은 밤 열두시가 넘어서 전화를 했다.할말이 있으니 나오라고.

남편의 애기의 요지가 싸움의발단이아니고 아들의 대한 괘씸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니가 니 아들 컷다고 불러서 싸움을 말리려 했단말이지.\"

물건이 다 부숴져도 내버려뒀어야하는데 불안한마음에 아들을 부른게 자기한테는

또 하나의 열등감으로 작용했나보다.

 

그동안 수도없이 한 남편의 이혼소리를 들으며 하지 않았던 난남편에게

\"내가 집을 나갈까?\" 그 말의 함축된 의미를 그는 알았을까?
십여년이넘게 해온 시 어른의 대한 공경, 티 없이 훌쩍 큰자신의딸의 대한 마음

이제까지 진심으로자신에게했던 그 모든 행동을 이젠 그만 포기하고 싶단 마음인것을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