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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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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주는 소중한 선물


BY 바람꽃 2006-05-17

 

 베란다 창을 열면 아카시아 향기가 한 가득 집 안으로 몰려온다.

 

 이 고마운 향기가 나를 비롯해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한다.

 

산 가까이 이사온지 채 한달이 되지 못했지만

 

자연이 주는 모든걸 한꺼번에 받는 기분이다.

 

한 가지 색으로만 표현할 수 없는 저 초록의 나뭇잎, 바람에 비벼지는 나뭇잎 소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 그 안에서 숨쉬는 작은 물고기들,

 

이름모를 풀꽃의 귀여움, 암수가 정다운 꿩 한 쌍, 뻐꾸기 울음소리,

 

이름모를 산새의 지저귐....

 

편의 시설이 멀어 힘이 들지만

 

스스로 바쁘지 않으면 가라앉을것 같지만

 

두 손 꼭 잡은 나이드신 노부부의 산행을 보면

 

저렇게 늙으리라 다짐하게 된다.

 

바쁜 일상속에서 가끔 고개들어 보이는 창 밖이

 

온통 초록빛 물결일때

 

문득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