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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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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이야기 ... 29편


BY 김광종 2006-05-16

 

지방에 출장을 나갔을 때

혼자 먹는 저녁식사는 을씨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혼자 먹는 저녁식사는 처량해 보이기까지 해서

차라리 참치횟집에서 소주나 한 잔 하는 것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할 때도 많습니다.


언젠가 ... 대구에 10일 예정의 출장을 가서

저녁식사 대신 횟집에서 술을 한 잔 하고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에도 출장을 나온듯한 40대 남자 하나가

혼자서 소주를 마시면서 집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곤소곤 통화를 하던 그 사람에게서

동병상련의 느낌을 받고 무심코 힐끔~ 쳐다보다가...

얼핏~ 그 남자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와이프와 아이들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갑자기 정안젤라 여사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술에 취한 나는

숙소에 들어와 예쁜 편지지에 편지를 썼습니다.


‘ 여보 ...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했는데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나이가 든 탓이 아닐까 싶소.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오늘... 당신이 내 곁에 없으므로 더욱 가슴 아리게 깨닫게 되는구려...


 잘 해주겠다던 약속은 하나도 지킨 것이 없는데

 세월은 자꾸만 흘러 당신은 벌써 잔주름을 걱정하고

 앞으로 잘 해줄 것이라는 장담도 못하면서

 난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속 썩히는 남편으로 남게 될지

 그것이 미안하기만 하오.


 ( 중 략 )

 여보...

 당신이 없는 대구의 밤이 외롭소 !


 사랑하오... !!!

 .

 .

 .

 .

 .

 .  

 .

 .

 .

 .

에구~~

아무리 그래도 그러치 !


술김에 편지 한 통 써 보냈기로

얼굴에 분홍빛 화장을 하고 단숨에 대구까지 쳐들어 와 ???


정안젤라 여사가 없는 대구의 밤은 외로웠지만

 

정안젤라 여사와 함께 한 대구의 밤은 몹시 무서웠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