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안산에 사는 친구 집에 가서 늦게까지 술을 먹게 됐습니다.
친구 와이프는
내가 자기네 집에 놀러 가면 엄청 좋아합니다.
나로 하여금 1년 묵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서
술과 안주를 푸짐하게 내놓습니다 ... (나를 심심풀이 땅콩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친구 집에서 술을 겁나게 마시고
새벽 2시쯤 되서야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안산에서 일산까지 택시비 꼴랑~~ 6만원 나오드만요.
정안젤라 : 에라~ 이 화상아 ...
그 돈이면 차라리 찜질방에서 자고 오는 게 싸게 멕히겠다 !
나
그다음부터는
먼 곳에서 술 마시면 ... 차라리 자고 갑니다.
정안젤라 여사 말 안들었다간 맞아 죽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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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날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밤 늦도록 술을 먹게 되었습니다.
정안젤라 여사의 말이라면
팥으로 베지밀을 만든다고 해도 철석 같이 믿는 나로서는
피 끓는 충성심으로
정안젤라 여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찜질방에서 잠을 청하게 됐습니다.
참... 참... 여러 님들
고혈압이나 저혈압 또는 심장질환이 있는 분은
절대 찜질방 좋아하면 안된다는 거 아시죠?
순환기 계통에 질환이 있는 분들이 뜨거운 찜질방에서
고열에 지쳐 쓰러지는 사고가 종종 있답니다... 조심하셔야 돼요 !
어쨌거나
찜질방에서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저쪽에서 누군가 아파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난 직감적으로
누군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의감 강한 나는
구원의 손길을 주기 위해서 눈을 떴습니다.
아니... 떴다가... 얼렁 다시 감았습니다.
제발
찜질방에선
지나친 애정표현은 삼가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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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눈치 빠른 님들은
내가 눈 감은 척...... 실눈 뜨고 구경했다는 것을 감 잡지 않았을까...?
거 ...... 은근히 두렵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