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때문에 출장이 잦은 나는...
객지에서 맞이하는 밤이 무섭습니다.
지난 여름
대전으로 출장을 갔다가
하필이면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은 모텔을 숙소로 정한 죄로
밤새도록
옆방에서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 때문에
잠 한숨 못자고 괴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옆방에서
여자 하나를 잡뜨만... ?!
애 하나를 잡어... !!!
아니... 이 비러무글 아줌마 !
애가 울거덩... 달래서 재우덩가 해야지
애가 운다고 패냐 ???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계모가 틀림없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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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우 새벽녘에야 잠이 든 나는
자다 말고
하마틈... 경끼 들려 죽을 뻔 했습니다.
지방 모텔에는
취객을 노리는 도둑넘이 많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
자다가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
허거덕~~~~ !!!
몰래 들어 온 도둑넘과
눈이 딱~~ 마주친 것입니다.
놀란 가슴으로 눈을 크게 떠보니, 더더욱 가관인 것은
그 도둑넘이...
발가벗은 몸으로 ... ‘세워총 자세’로 나를 째려보고 있지 뭡니까...???
아~~
나는 이제 대전까지 와서
어떤 변태놈에게 걸려 호되게 곤욕을 치러야 되나 보다...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거세게 반항하기 위한 몸짓으로
그놈에게 항전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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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은
침대 옆에 붙은 거울에 비추인
나 였습니다... ㅡ.ㅡ
도대체
모텔 침대 벽면에는
머땀시 ... 그렇게 큰 거울이 필요하다 말입니까 !!!
겁이 많은 나는
낮선 모텔에서 자는 것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