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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BY 그림이 2006-04-28

고등학교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집근처에 살면서 소식을 끊고 살았다. 가깝게 이사를와서 좋아했는데 사십년을 훌쩍 넘긴 세월들이 또 다른 많은 친구가 생겼는지 아니면 지난세월을 잊으려고 했는지 이사온후 우리집에도 오지않았다.

내 올케가 될뻔했던 친구, 식모를 둘이나두고 사는 친구가 할머니, 아버지, 엄마 칭칭시하 우리집에 오면 친한친구가 너무 고생할건 너무도 뻔한 일이였다. 오빠와 친구가 서로 좋아하는줄을 알면서도 적극적이지 못했던 나 약혼은 친구가 먼저했고 결혼은 오빠가 먼저했다.

다시 일어나지 못할 오빠가 병원에 있을 때 친구는 병문안 오려고 했다. 오빠는 마지막 꼴을 동생의 친구이자 마음으로 좋아했던 옛사람에게 추한 꼴을 보이기 싫은지 못오게했다. 20년전 일이다. 약과 민간요법을 가르쳐주면서 오빠는 꼭 살아야한다던 그 친구가 29일에 서울

작은 아들집으로 들어간단다. 맏아들 사업이 부진해서 맨몸으로 노후를 의지하려 서울로 간단다. 효자인 둘째가 엄마, 아버지 나와살자고 자랄때 부터 야무진 아들은 10평짜리 원룸에 살면서 내년이면 41평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한단다. 맞벌이해서 악착같이 아이둘을 어린이집에 맡겨가면서 지금은 39평에 살지만 내년이면 넓은집으로 이사한다면서 엄마를 부른단다. 며느리도 착하다는 소리를 자주했다.

물려준 재산은 한푼없이 식을 겨우 올려줬는데 부모를 모시려는 갸륵한 마음이 가슴 아프다는친구, 노령에 와있는 우리의나이 의탁할 몸이 걱정이다. 누구도 남의 이야기가 될 수없다.

언젠가 아들이 나의 손을 꼭잡고 말했다. 연금으로 생활하시는 아버지,엄마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친구들이 부모님께 다달이 생활비를 보내야하는 말을 들을 때  저는 너무 든든하고 복많다고 느꼈어요. 부모 자식간에도 경제적인 문제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들들이 먼저 등을 돌린다는 세상  친구 아들은 부모를 챙긴다. 서울깍쟁이라 하는데 그 며느리 흔쾌히 오라고 한단다. 우리누구 좋겠다 할머니 할아버지 오시면 놀아주시고  정말 착한 며느리다.

떠난다니 마음이 아파 저녁을 함께 하자니 거절을 한다. 친구는 나보다도 3년 일찍 결혼해서 나 결혼 때 어려워서 선물 하나 못했다. 그게 미안해서 항상 죄짓는 기분이라더니 중년에는 그럭저럭 살더니 아들 셋 대학을 할때 무척 힘든다고 했다. 아이들 결혼 시킬때 내 힘에 벅차도록 거금을 부조 했다. 큰 아들 사업이 잘되어 집과 가구 일체를 바꾸면서 나를 불렀다. 너무 기분좋았다. 칭찬도 해주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영 형편없단다. 노후를 의지 할 집은 두째 집이라고하면서 60여년 정들었던 대구를 떠난단다. 세째가 둘째를 낳으려고 배가 부른것을 보고 떠나려니 마음이 아프다는 시어미 마음이다. 노후에 보금자리 의탁할 둥지가 어딜까

시설잘된 유료양노원에 가고 싶다는 라라님 말이 예사로이 들리지 않는 나이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