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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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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BY 은지~네 (은웅택) 2006-04-26

여우야 여우야 뭐하~?

~.

여우야 여우야 뭐하~?

먹는~.

무슨 ~ㄴ찬?

개구리 ~ㄴ찬.

죽었니? 살았니?

살아~ㅆ다.

 

어렸을때 부르며 놀던 여우놀이다.

어저께 이곳의 지역신문에 아기여우의 모습이 실렸다.

어떻게 사진이 찍혔는지 너무 귀여운 얼굴이다.

사진설명에 의하면 여우의 동굴에서 잠시 나온것을 찍었단다.

 

작년 가을이다.

남편과 아이들이 골프를 치러 가는데

나도 운동삼아서 ?아 적이 있다.

참고로 다른 큰도시에서는 안되지만 이곳은 옆에 같이 ?아 다닐수도있고,

돈내고 골프카를 운전하면서 같이 다녀도 된다.

아이(아마도 16살까지)들은 골프카를 운전 못하게 돠어있다.

젊은사람들은 대부분 운동 삼아서 골프가방을 메고 걸어다닌다.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하늘은 맑고 푸르며 높았다.

가다보니 오리가족의 무리가 보였다.

아름다운비행이라는 영화에 보면 나오는 오리떼이다.

남편이 장난으로 막내에게 저 오리를 공으로 맞치라고 하였다.

그러나 입이 방정이라고….

막내가 골프공에 오리 한마리가 \'!\' 소리를 내면서 맞은 것이다.

막내의 울음소리가 컸다.

아빠때문에 오리가 맞았어…….으응~~~~.’

형에게는 작은 악동이지만 막내는 동물을 매우 사랑한다.

아빠를 원망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운다.

그러나 씩씩한 오리는 그냥 아무일 없다는 자기 무리속으로 간다.

~ ~ 만약 크게 다쳤으면 그날 남편은 ……….

 

중간쯤 가니 이번에는 사슴가족들이 숲속에서 쌔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이쪽에도 한무리 저쪽에도 한무리가 있다.

새끼를 많이 낳았나 보다.

골프장에 있는 동물들은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마 익숙한 풍경이라 그런가 보다.

 

숲이 울창한곳으로 가니 조금 음침했다.

그저 나는 둘레둘레 둘러보며 ?아 다녔는데

~~ 저게 뭐야?

여우였다.

여우가 앉아서 골프치는 사람들의 폼을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누가 잘하나 점수를 매기면서….

내가 ?아가니 슬금슬금 뒤로간다.

내가 뛰어가니까 여우도 뛰어가는데 여우처럼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면서,

그야말로 옛날이야기 책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다.

얼굴은 삼각형이요, 귀는 쫑긋하고 꼬리는 푸짐하니 커다란 여우의 꼬리인것이다.

빨리 뛰니까 이제는 본격적으로 뛰어서 도망간다.

그러더니 숲속으로 들어가서는 몸을돌려가지고 나를 쳐다본다.

 

남편에게 말하니까 이곳에 사는 여우인데 여러번 봤다고 한다.

골퍼들중 누구의 드라이브샷이 맞나 감상하고 있단다.

자기는 여우 캐디를 뒀단다.

여우 캐디?……ㅋㅋㅋ

 

우리동네는 동물들의 천국이다.

우리집 부엌에 있는 식탁에 앉아서 뒷마당을 내다 보면

다람쥐, 토끼, 새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

어떨때는 다람쥐와 새들이 싸우기도 한다.

새들은 다람쥐가 밉기만 하다.

나무의 둥지에 알을 낳으면 다람쥐가 깨뜨리는 일이 많기때문이다.

사람들이 새들 먹으라고 놓아둔 먹이를 다람쥐가 훔쳐 먹기도 한다.

이곳 사람들이 말하기를 다람쥐는 못된 동물이라고 한다.

토끼는 바보같다고 한다.

텃밭에 심어 놓은것을 와서 똑똑 따놓는다. 먹지도 못하는것까지..

나도 가끔 말한다.

~쁜놈들

이번에도 모종을 사다 하룻밤 두었더니 꽃을 똑똑 놓은것이다.

에이! 이 나쁜노~ㅁ들.

 

아침이면 새들이 깨우고 낮에 마당에 앉아 있으면, 온갖 종류의 새들이

노래해 주고 안에 있으면 여러 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수 있는 우리집…..

시어머님이 알씀하셨다. 새소리만 들리는데서 살고 싶으시다고

그런곳에 당신의 막내아들이 살고있다.

우리집의 대지는 잘모르지만 800 평쯤 된단다.

나는 우리집 경계선도 정확히 모른다. 담이 없기 때문에

친정어머님이 말씀하셨다. 텃밭가꾸며 살고 싶으시다고….

그런곳에 당신의 막내 딸이 살고있다.

 

새는 지저귀고, 땅은 넓고 이런곳에서 양쪽 어머님이 사시고 싶어하셨는데

당신들은 오시고 당신들의 막내아들, 막내딸이 지금 살고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자식대에 이루어지는 것인가?

그러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다음에 마음의 향기를 지닌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