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가게 된 아줌마들의 여행..
7명중 한 엄마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빠지게 되자
졸지에 여걸식스가 되어 6명의 아줌마들이 중국 여행을 가게 되었다.
모든 진행을 처음부터 내가 맡은 이유로 책임감이 두배가 되어
여권 없는 엄마들 여권 새로 만들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커피믹스며 우산 챙기라는 문자까지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에서 모인 6명의 엄마들.
모처럼 자유부인이 되어 중국에 도착하니 우리나라는
황사로 인한 피해로 난리가 아닌데 정작 그곳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황사 원산지와 멀리 떨어진 그곳이
오히려 한국보다 황사가 더 안전하다니원...
땅덩어리 작은 우리만 서러운겨..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버스에 올라 4시간동안
이동을 하니 첫날부터 모두들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다음 날 생기를 되찾고 장가계를 찾아 산에 오르니....
가도... 가도.. 끝이 없다...뭔눔의 산이 이렇게 무식하게 큰거냐구...
산에 오르는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한시간을 넘고.. 두시간이 되고..
또 다른 곳을 이동하기 위한 줄서기에..또.. 줄서기..
줄서기에 지쳐 축 늘어진 모습들이 마치 소금에 절인 배추같다.
에그그.....힘들어....에그그..다리 아포....에구구..
줄서기에 지겨운 우리들..
괜시리 옆에 서있는 죄없는 중국 사람들 한국말로 욕 해가며..
아마 지네들도 중국말로 한국사람 욕 했을껴..눈치가 그랬다..ㅡ,-+
“재네들은 머리도 안감고 다니나..왜케 다 떡지고 새집 짓고 다니는거야..”
“그러게..남자들 머리 거의 다 그래...정말로 쟤네들 안씻고 다니나봐..
옆에 오면 냄새나 죽겠어..”
목소리는 또 왜케 큰겨..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오페라는 중국 사람들이 부르면 짱일껴..
땡볕에 한 시간 넘게 줄서 있으면서 궁시렁 궁시렁..
그런데..중요한건 줄이었다.
분명 좀전까지만 해도 우리팀들로 줄서 있었는데
잠시 후 둘러보니 어느새 못보던 중국인들이 옆에 서있는게 아닌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양사이드에 중국인들이 새치기해
물밀듯 들어오고 우리 일행들은 순간 샌드위치가 되어
옆에 서있던 사람들이 저만치 떨어져 있는게 아닌가.
우띠..그렇잖아도 땅덩어리 작아서 이래저래
설움받아 죽갔는디.이것들이 등치로 밀어부치고 있떠..
독도도 우리땅인디 일본넘들이 넘보질 않나..
황사는 중국넘들건디 우리에게 넘어오질 않나..
어쩌면 일본 넘들은 작은 도둑일수도 있떠..
오히려 큰도둑은 중국일지도 몰라..
누가 알어? 훗날 짝퉁역사까지 쓸지....
장기적으로 볼때 경계대상은
일본이 아니라 중국일지도 모른다구..
혼자서 묘한 예감에 이래저래 기분까지 나빠질라는 나..ㅡㅡ++
가이드는 우리들에게 중국인들이 새치기가 심하니
떨어지지 않게 꼭 붙어 있으라고 소리소리 지른다.
우리 팀들 가이드의 말을 듣고 중국인들의 새치기를
막기위해 서로서로 팔짱에 팔짱을 끼고 똘똘 단결되어
마치 한중전 경기라고 하듯...김남일보다 더 완벽한
물셀틈없는 수비를 하는데 그 모습들이 어찌나 우스운지...
참으로 볼만했다...^^
결국 그날 오후..
우리가 한 두시간 줄서 있던 그곳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지네들끼리의 새치기로 인한
폭동이 일어났다고들 했다.
하여간 이렇게 장가계의 여행은 줄서기로 지친 여행이었으니..
우리 일행팀들의 한마디..
에고... 나이 들면 중국여행은 힘들어서 못 다니겠어..
하지만 정작 우리 여행 일행 중엔 우리들이 가장 젊었다.. --;;
그렇게 이틀에 거쳐 그 넓은 산을 구경하느라
기다리고 걷고 기다리고 걷고의 연속들..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법.
걷고 걸어서 산을 구경하고 오르고 내리고..
그래도 버스에 오르면 다시 생기를 얻고..
6명의 아줌마들 처음 버스에 오를땐
차멀미로 앞자리에 앉으려 했으나 여행팀들을 보아하니
우리가 가장 젊은 나이인지라 우린 일찌감치
앞자리 앉길 포기하고 맨 뒷자리를 우리들의 지정석처럼 앉기로 했다.
여행 첫날은 모두가 기대에 벅차 말도 많고 설레이기 마련..
버스에서 모처럼의 여행에 들뜬 아줌마들 수다를 떨고 하하호호하며
도착지에 내리는데 버스에 내리는 순간...
갑자기 내 앞에서 걸어 나가던 한 아줌마가 우릴
기분 나쁜 눈초리로 뒤돌아 보며 하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