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즉
내일은 김치를 잔뜩 하는 날이다.아이스박스
(여기서는쿨러:cooler 라한다) 를 싣고 아침 일찍 출발한다.시카고에
놀러 가는것이 아니라 2시간반 넘게 운전해서 장보러 가는것이다.
내가
사는 곳은 한국식품점이 없다한시간을
넘게 가야만 겨우 구멍가게 수준의 가게가 하나 있을 뿐이다.아쉬운대로
그곳에서 가끔 사다가 먹기도 하지만이렇게
일년에 몇번 시카고로 간다.싸고
신선한 한국야채와 과일종류도 많고 떡도있고 심지어 회도 판다.한번 가면
카트가 넘치도록 사서 차에 싣고 온다.우리처럼
미국시골에서 다섯식구가 몇달 버틸려면 냉동고는 필수다.특히나
냉동회, 생선등등….
이곳
중부시골에 사는 미국사람들은 생선을 잘 안 먹는다.먹어
봤어야 먹는걸 알지.겨우
생선까스와 새우정도 먹는다.우리가
멸치볶음등을 먹는걸 보고 어떻게 머리에서 꼬리까지 다 먹냐고 놀랜다.그러니
이곳 슈퍼에서 구할수 있는 생선은 겨우 뼈와 껍질을 다 제거하고살만
발라놓은 것을 얼린것 뿐이다.국물요리를
할때는 가슴에 있는 껍질에서 가장 맛있는국물이우러 나온다는,
그 깊은 뜻을 그들이 어찌 알랴 .
그런데
우리막내는 어려서 먹던 굴비와 임연수등이 생각나나 보다.’
엄마 대가리 달린 휘시(fish) 좀 해줘’라고 간혹 말한다.대가리가
아니고 머리라고 하면 하는 말이,’
머리통 달린 물고기 해 줘.’이거야
원 5학년 짜리가 하는말이 완전 애기수준이니…쩝쩝…이곳에
이민 온사람들의 언어수준을 보면몇살때
미국에 건너 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먹어보고
들어본 경험이 얼마나 큰것 인가를 알수 있다.
재고조사의
결과와 아이들의 주문사항을 잘 적어 넣었다.새콤달콤
, 천연사이다, 빼빼로….가는
도중 공사구간이 있어서 길을 돌아가게 되었다.덕분에
시간은 더 걸렸지만 즐거운 드라이브길이 되었다.시카고는
세게에서 내노라 하는 건축가가들이 지은 빌딩이 많고스카이라인등을
고려했기에 외곽에서 보는 도시의 전경이 매우아름답다.거기다가
잘 조성된 공원, 부산 앞바다보다 더 넓어 보이고,푸른색깔의
아름다운 미시간호수를 옆에 끼고 도는 강변도로가 아닌,호숫가
도로를 이렇게 맑은날씨에 달리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젊은이들은
열심히 조깅을 하고 또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사람등,,,한가롭고도
평화를 즐기는 젊음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상당히 컸다.
드디어 시카고 중부시장(이름도 정답다)에 도착했다.
이곳은
작은한국 땅이다.한국간판
. 한국말, 검은색 머리,….잠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물건들이 꼭 한국에 있는 대형마트의지하매장쯤
되는것 같아 보이나 자세히 보면 규모가 많이 작다.그래도
나같은 촌 여자에게는 얼마나 좋은가……마구
집느라 정신이 없다.그러는
사이 실험정신이 매우 강한 우리남편 또한새로운
것들을 열심히 넣는다.특히나
술은 무조건 넣는다.술은
몰라도 과자나 우동종류는 아이들에게 환영을 받지못할,실패의
확률이 최소한 50%이상인데도 주저하는 법이 없다.그러니
이런사람도 있어야 식품회사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낼 의욕이 생길것이다.
넘치는
카트를 밀고 드디어 게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점심은
봉봉쥬스와 모찌떡으로 대충 차에서 떼우고….이런날의
저녁메뉴는 떡볶이와 오뎅이다.그것도
시장에서 사먹는 꼬치오뎅…다시마를
찬물에 담그고 무와 멸치도 준비한다.다시마는
찬물에 오래 담궈야 잘 우러난다.오뎅을
꼬치에 끼우고 다른냄비에는 ?떵뮌?/FONT> 준비를한다.떡볶이에는오뎅국물을
넣어야 맛있다.아이들이
예전에 아파트상가에서 사먹던 이야기를 한다.떡꼬치도
맛있었단다.ㅎㅎㅎㅎ너희도
그런 소리할줄 아냐?
저녁을
맛있게 먹고, 치우고 조금 있다가 드디어 실험시간이 돌아왔다.새로
사온술을 시음해 보는 시간이다.오늘은
복분자술중에서도 제주 복분자 술이다.복분자술을
먹으면 어떻다는 말을 해주고, 그것도 실험해 보자니….이해가
잘 안되나 보다.난
한국말로 했는데 …..,이제 한국말도 다 잊어버린겨? ㅋㅋㅋㅋ.....다음주 쯤에는
또 다른술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