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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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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이야기 ... 13편


BY 김광종 2006-04-19

 

절라도 깡촌에서 20살 ... 꽃 같은 나이에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정복단 입니다.


미쓰 정복단의 일생일대의

미쓰테리는

어떤넘을 만나 웃다보니...... 어느새 모텔에 가 있었던 것이고


미쓰 정복단의 일생일대의

미쓰테이크는

웃다보니...... 어느새 결혼해서 정안젤라가 된 것이라고

방바닥을 치면서 후회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비러무글...  왜 하필 내가 방바닥에 누어있을 때만  후회를 하는지 모르겠어 ㅡ.ㅡ)


신혼 초 ...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미용실 원장이 되었습니다.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식사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녀는 늘~~ 투덜댔습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고 !

(밥은... 그녀의 유일한 취미생활입니다)


정신력 강한 정안젤라 여사는

저녁이면 꿍꿍~~ 앓다가도

아침이면 벌떡~~ 일어나서 출근을 했습니다.


몇 년 후 결국 그녀는

극도로 쇠약해져서 빈혈에 시달리게 되었고

미용계에서 은퇴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피골이 상접해진 그녀는 ... 몸무게가 겨우 65kg 밖에 안됐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때부터 가사일의 일부를 내가 맡아서 해주기로 약속 했습니다.

.

.

.
어제 저녁

가수 신지보다 500원어치 더 이쁜  우리 딸램이가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습니다.


딸   램 :  아빠~~~


김광종 :  어... ^^


딸   램 :  세탁기 다 돌아갔어.


김광종 :  후다닥~~~


난...

빨래만 보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갑니다.

 

어느덧 빨래는 ... 나의 취미생활이 된 것입니다.

.

.

.
지난 여름... 유난히 무덥던 휴일 날

현관문을 열어놓고 취미생활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어 머 니  :  오잉~~???


김 광 종  :  허거덕~~~   ㅡ.ㅡ;;;


정안젤라 :  에구머니나... !!!


어머니가 연락도 없이 오셨다가 ... 열려져 있는 현관문으로 들어오신 겁니다.


금이야 옥이야... 얼마나 귀하게 키운 자식인데

빨래를 게고 있다니 !!!

 

어머니 눈에서 불꽃이 번쩍~ 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안젤라 :  아휴~~ 평소에 안하던 일을 왜 하고 그래.... (안절부절)


김 광 종  :  아니... 머...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그렇지... 머...  (진땀 삐질삐질)


어 머 니  :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니가 어쩌다 그렇게 공처가가 됐니?  


우리 어머니는

내가 ‘공처가’가 아니라

‘애처가’라는 사실을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공 처 가  :  와이프가 무서워서...  지 양말 지가 빤다.


애 처 가  :  기왕에 빨래하는 김에... 와이프 빤슈 까지 빤다.


난 

태극기 앞에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나의 취미생활은 영원할 것이라고 !


앞으로도 영원히

2인용 텐트 같은 와이프 빤슈는  내가 책임질 것이라고 ... !!!


(2인용 텐트 : 내가 이래뵈도 1남1녀의 아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