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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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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구세 우리엄마


BY 예지니 2006-04-18

엇그제 일요일날엔 모처럼 벼르다가 친정엄마 를 찾아갔다.

67세인 큰 올케언니와 둘이 계시는 엄마는 올해 팔십구세 이시다.

도시에서 별로 멀지 않지만 시골동네인 엄마의 집 대문은  잠겨있었다.

 

큰 언니는 교회에 갔을거라 짐작하고 바로 옆 마을회관에 가서 미닫이 문을 열어보니

동네아주머니들 몇 분과 엄마는 가우데 부침개를 넓게 펴놓고 잡숫고 계셨다.

\'\' 엄마 여기 계시네. ...안녕하세요\'\'

엄마는 나를 한번 쳐다보시더니 다시 부침개만 조금씩 잡수시며 앉아계셨다.

\'\'엄마 딸이여\'\'

다시 한번 엄마를 향해 애기를 하자 그때야  엄마는

\'\'엉 너냐  난 다른 사람 누구 찾아온줄알았네\'\'

웃으시며 반기시는 엄마는 처음엔 뜻밖에 찾아온 막내딸을 몰라 본듯 하다.

사십대 중반에 나를 나으신엄마

낳으신대로라면 팔남매지만 갇난일때 둘을 읽고 오빠한분은 삼십대때 사고로

큰 오빠는 한 사년전에 암으로  재작년 작년엔둘째 오빠와언니를 병으로

모두 잃으셨다.

아직 둘째 오빠돌아가신것은 알리지않아 모르고 계시지만 왜 전화 한 통 없나

아마 서운해 하시리라..

 

한 평생 고생만 하시며 착하게만 사셨던 우리 엄마는 아마 다복하시지는 않은가보다.

이렇듯 자식 며느리를 앞세우고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통탄 하실까..........

빨리 얼른 데려 가셨으면하며 자조섞인 말을 혼자 하시는 엄마를 보며

체구라고 줄어들대로줄어든 손바닦크기 만한 엄마의 얼굴을 보며

정말 엄마는 아무런 낙이 없는것 같아 가슴속이 무척 쓰라린다.

 

이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나와한참을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엄마의 머리를 깍아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며 아직도 옳은 말씀만 하신다.

일다니는 딸이 힘들까봐 오란소리도 못하고

그 딸도 정성이 부족하여 자주 찾아오지도못하는

\'\'엄마 죄송해요, 앞으론 자주 자주 찾아가서 엄마 말벗 해 드릴께요\'\'

항상 엄마께 제대로 한번 마음껏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