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일요일에 있었던 이야깁니다.
전날
술에 취해 늦게 들어간 죄로 아침부터 와이프 눈치를 보고 있다가
‘술 깨는 데는 싸우나가 최고’라면서
집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탈출입니다...탈출 !)
지금까지 연재된
\'내 여자 이야기\'를 읽은 분이라면...
이런 글을 쓸 정도의 솜씨라면
습작도 많이 했을 것이고 독서량도 상당할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했을 겁니다.
맞습니다...
나 이래뵈도
제법 잡학다식한 편이구요... 독서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죄송합니다... 마치 내 자랑 같군요)
싸우나를 마치고 나와서 ... 집에 들어가려는데
아무래도 지금 들어가면
정안젤라 여사의 눈총이나 받을 것 같더라구요?
시간도 많은데 책이나 읽어야겠다 싶어서
독서실에 갔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데 ... 갑자기
가수 신지 보다 500원어치 더 이쁜 우리 딸램이
독서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더니
딸 램 : 앗빠...!
엄마가 만화책 그만 보고 얼렁 들어오래욧 !!
후딱 안드로면... 죽음이랫 !!!
박장대소하는 만화가게 손님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한 체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습니다.
나...
그날로
단골 만화방 옮겼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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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갔더니
어찌어찌하여 혼자 된 친구가 와 있었습니다.
남자 나이 사십대라면
아직은... 고쳐서 쓰면 쓸만한 나이 아니겠습니까?
그 친구가
비슷한 환경의 여자분과 만나 사귀게 됐는데...
친구에게나, 그 여자분에게나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는 참으로 \'금상첨화\'같은 인물입니다.
(금상첨화 : \'설상가상\'과는 전혀 반대쪽 인물 !
거시기 큰 넘이 ... 정력도 만점이고, 테크닉도 만점이다 !)
어쨌거나... 그 친구가
결혼하기 전에 와이프 될 분을 소개하기 위해
여자분을 모시고 우리집에 온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술을 한 잔 하게 됐고,
술이 거나~~해지면서 자기들의 연애담을 얘기하기 시작하더군요.
데이트하면서
\'웰컴 투 동막골\'을 보러 자동차극장에 갔답니다.
근디...
나는 그런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몰랐습니다만
자동차극장은
꼭~ 영화만 보러 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데요?
자동차극장 ... 둘만의 공간에서
드디어
대망의 첫 뽀뽀를 날리게 됐답니다.
첫 뽀뽀를 날리고 있는데
아뿔사~~~ 하필 그 대목에서
머리에 꽃을 꽂은 미친년이 웃기는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바람에
웃음보가 터져서
첫 뽀뽀를 시시껄렁하게 넘기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던 정안젤라 여사의 눈빛이
반짝~~ 하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나... 다음날
결국은 자동차극장에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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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동막골 얘기할 때 \'미친년\'이라는 말을 했는데
설마하니 내가 욕을 했겠나요?
이야기의 진행상
간을 맞추기 위해 뿌린 양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미친년의 뜻이 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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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美) : 아름다워서
친 (親) : 친해지고 싶은
녀 (女) :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