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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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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겨우 요것 밖에 안되다니 ~


BY 아리 2006-04-17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인지  

몸살이 시작 된지 며칠이 되었는데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프지 않을 때는 모르다가 왜 이리 서럽고 갑갑한지^^;;

아프면 나만 억울한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우면 아프고

서면 일한다고 겉으로 멀쩡한 아줌마가 탱자 탱자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주말에는 큰아이까지 집에 오니

그동안 기숙사에서 변변히 얻어 먹지도 못했을까봐

손이 떨어지도록 장을 봐온다

--본인 말로는 해부학을 공부할 때 아침9시에 시작해서 저녁 10시에 끝날 때도 있다는데

점심 시간에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가 귀찮아서 대충 햇반을 돌려먹고 낮잠을 잘때가 있다는데 --

그 말을 듣는 어미의 심정은 그때마다 북풍이 가져다 준 식탁보가 되어주고 싶다

주말 내내 요것 조것 식사준비에 지쳐 오늘은 늘어지게 쉬어볼까 했지만

 

아침부터 전화에 불이 난다

조카가

\"밖에 나가면 부자들은 왜 이리 많아보여요  다들 팔자가 늘어져 보여요 ~좋은 식당마다 사람들이 들어차고 지나가는 차는 다 내차보다 고급같아요 ..\"

하는 우스개 소리를 하는데

통화 중 대기음이 들려온다

 

웅진코웨이에서 정기 점검을 나오겠단다

이 코디분도 예상 스케줄에 의해 움직이는데

어떤 고객 한 분이 스케줄을 펑크 내서 대신 우리집으로 방문하겠다는 거다

나의 스케줄을 뒤로하고 쉽게 예스를 했다

나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배려하다보면

아예 38선 안쪽까지 들어와서 참견을 하거나 힘이들게 주문을 하는 경우를 당하는 적이 있다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면

만만한 마음으로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코디가 드디어 ...웅진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딱히 거절하기도  어렵고 ..

케어스는 우리 큰아이 고3때 담임 선생님의 요청으로 학급에 대형으로 설치를 했는데

소리만 시끄럽고

친구들의 호응도가 높지 않았기에

선입견이 안 좋아서 ...하고 완곡한 거절을 하면서 ~

실은 경제적 부담도 되어서 ...하고 말꼬리를 내렸다

 

 

 

그 코디의 입에서 급하게  나오는 한 마디 ~

\"형편이 안되시면 코디라도 하셔서 이런 걸 설치하셔야죠 ..아무리 청소를 깨끗이 한다고 해도 ......\"

그의 장황한 설명이 계속 된다

 

정말 난처하다 ..............................

 

아울러 나는 졸지에 너무?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되어서

코디로라도 당장에 나가야 할 형편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나를 낮추고 지나친 궁상이나 겸손을 떨다간

정말로 나는 불쌍한 사람이 되어버릴 때를 경험한 적도 있긴 하지만

코디를 하는 사람 앞에 나는 잘났소 하는 심정을 내어 놓는 건 더욱 부끄러운 일일테고

 

 혼자 속으로

 

\'나도 그정도는 알고 있고 ...그런 권유를 굳이 받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자기 형편껏 사는 거지 ..\'

 

이런 사람들은 영업파트를 뚫어내고

고객 유치를 많이 해야 살아남기가 되는 건지는 알아도

고객에게 무리하게 요구를 하거나

자존심을 긁어서 반강제로 가입시키는 교육을 받아겠지만

순간 ...기분이 상한다

 

윽 .................

 

이런 걸 어떻게 물리치고 대처하는 게 상책일까?

각자 살아남고자 하는 일인데

알고 보면 이런 조그만 일하나

대범하게 넘기지 못하는 나

내가 겨우 요것 밖에 안되다니 ~

남에게 쓴소리를 하자니 힘들고

그렇다고 짊어지고 질질 끌고 가자니 답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