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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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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꼴~찌야 ?


BY 은웅택 2006-04-17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우리 동네가 축복 받은 곳이다.

미국이란 데가 어디나 골프장에 가기가 쉽겠지만,

우리 동네에는 차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두 곳이나 있다.

 

하나는 평지에 있어서 노인들이나 초보자가 치면 딱이다.

다른 하나는 골프를 잘 치는사람들에게 아주 좋고 재미있는 코스이다.

값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싸다.

 

이곳 골프장에서는 해마다 어린이 골프 캠프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동네에 있는 사업체들의 골프대회가 열린다.

그리고 여름방학이면 어린아이들에게

골프를 무료로 5 일간 가르쳐 주는 골프 캠프를 연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좋은 일이다.

 

한국에 살때 우리는 형편도 안되었지만,

좁은 땅을 헤치고 골프장을 만든다고

골프는 절대 치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사람이 우리 남편이다.

여기 와서도 4년이 넘도록 골프를 배웠다.

그러니 우리 가족은 아무도 골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었다.

 

지역 신문에 골프캠프에 관한 기사를 보고서,

골프장으로  찾아가서 둘째를 골프캠프에 등록을 시켜 줬다.

준비물이 없냐고 하니까

그냥 오면 골프채를 주최측에서 준비해 놓는단다.

그말만 믿고 캠프 첫날 갔더니,

왠걸, 모든아이들이 골프채를,그것도셋트로 들고 것이다.

 

기가 죽은 우리 아이, 하지만 그대로 밀어 넣었다.

그날 끝나고 나서 골프채를 한번 사러 가 보았더니

아이들 골프채는 값이 얼마 안하길래 당장 한벌(65) 사주었다.

아이들이야 그저 골프채 이기만 하면 되니까...

기가 살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은 어미의 마음이었다.

 

골프 프로가 말하길 우리 아이가 잘한단다.

그때만 해도 우리는 아무도 골프에 대해 알지를 못하는 상태다..

첫날 기본 동작부터 시작하여

캠프 5일째 되는 날에는 팀을 나누어서 골프 대회를 하고,

시상식과 함께자파티를 하고 캠프는 끝난다.

 

마지막날 끝나는시간에 맞춰서 아이를 데리러 갔다.

나랑 마주친 프로가 말한다.

우리 아이가 볼이 한번에 그린으로 올라 갔단다.

한번 웃었다.

모를땐 웃는게 최고야 하면서….

 

우리 아이팀을 맡았던 분이 말한다.

우리아이의 드라이브 샷이 일품이라고, 200yd (180m) 넘게 나갔단다.

웃고….

그것이얼마나 잘한 것인지 도대체 알수가 있나…..

 

핏자파티가 어느정도 끝나 무렵,

팀의 성적을 칠판에 적고 시상을 하려고 한다.

보니까, 우리 아들 팀에 적혀 있는 숫자가 가장 낮았다.

! ~찌야 ?

아들한테도 \'니네가 꼴찌냐?\' 하고 살짝 물어 보았다.

 

그저 모르면 가만좀 있으라고 누가 말했던가?

우리 아들의 팀이 일등을 한것 이다.

골프에서는 낮은 점수(타수) 좋은 줄을 전혀 몰랐었으니 ㅋㅋㅋ

일등상패를 받아들고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 덕분에 우리 남편도 드디어 골프레슨을 신청했다.

지금은 두 아들을 데리고 골프를 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우리 아들은 이제 드라이브샷이 250yd(225m) 넘기고 있으나,

아이의 관심은 다른 스포츠에 있기에

남자 미셀 위의 부모가 될수도 있다는 꿈은 아쉽게도 접어야만 한다.^_^

잘만 지도하고 연습하면 300 yd(270m) 넘길수 있을 텐데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