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치는 날이었다.
공을 차는 날이 아니고, 손님이 없는 꽝인 날이었다.
뭐 그렇다고 그 전날에도 손님이 있었냐하면?
그건 아니다.
첫날도 둘째 날도 손님은 세 명이었다.
첫날은 남자들만 세 명이 들어와서
커피와 녹차를 시켰다.
한 남자가 형님 벌되는 남자의 애첩을 따먹었나보다.
오해라고 큰소리로 변명을 해서 내가 들을 수밖에 없었다.
따먹었다는 남자는 목이 탄지 시원한 냉수를 시켰다.
목이 탈만도 하지…….따 먹을 땐 맛있었지만 먹고 나면 목이 타는 법.
둘째 날엔 남자 한명에 여자 두 명이 들어와서는 창가 자리를 잡았다.
여자 한 분이 사이다를 시켰고, 다른 손님들은 원두커피를 시켰다.
마침 원두커피를 실험삼아 내려놓은 것이 있어, 휴우~~다행이다.
근데 사이다가 없다. 생과일주스 만들어본다고 다 써 버렸다.
오렌지 주스로 달라고 흔쾌히 대답을 해서, 휴우~~천만다행이다.
그래서 도 합, 삼일 동안 여섯 잔 팔았다.
삼일동안 완전 공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여섯 잔씩이나 팔았다.
이 카페는 낮엔 장사를 안했었다.
밤에만 술을 팔던 곳이라
낮장사는 죽어 있는 상태였다.
낮엔 시꺼멓게 죽어 있던 곳을 꽃을 심고 청소를 해서 살리고 있는 중이다.
살아 있다는 소문이 나면 진짜 살아 있나 궁금해서 올려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카페를 쳐다보고 간다.
어…….살아 있었나? 하는 깜짝 놀란 표정들이다.
어…….무덤에 꽃이 피었네? 하는 의아한 표정들이다.
내가 꽃을 쳐다보고 있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쳐다보며
이 꽃 어디서 샀어요? 한다.
한동안은 손님을 보기가 힘들 줄 알고 있다.
두어 달은 지나야 카페가 살아 있음을 알고 문을 두드릴것같다.
주변에 깔끔하고 심플한 카페가 두 군데나 있다.
우리 카페는 컨트리풍이다.
우리나라 시골스러운 풍경이 아니고 유럽쪽 시골풍이다.
그래서 꽃도 서양의 시골스러운 꽃과 우리나라 어릴 적에 본 꽃과
야생화를 섞어서 심고 있다.
기대만큼 뜰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고, 화분에 심어서 창에 올려 놓았고,
카페 입구 바닥에 나무 상자를 짜서 화초를 심어서, 보잘것 없고 약소한 편이다.
커피 값은 저렴한 편이고,(삼천 원)
곁들어 마늘바케트 빵과 과일 두 쪽을 예쁘게 세팅해서 내 놓을 계획이다.
(이리 퍼 주고 남을려나 몰라)
맥주를 시켜면 기본 안주는 땅콩과 과자가 나간다.
자연스럽게 목조로 인테리어를 해서 가볍게 술 한 잔 하고 싶거나
분위기 있게 차 한 잔하고 싶게 꾸며 놓았다.
손님이 와서 떠드는 얘기나 대화는 절대 비밀로 담아둬야 함은 기본이다.
그런데…….글로 소문을 다 냈다고요?
아따, 참말로…….이름도 얼굴도 모르는데 무슨 상관이람유~~~ 안 그래요? 헤헤
오늘은 공치는 날이었지만
중요한 일을 하나 했다.
카페 주변으로 좁은 화단을(십오센티정도) 만들어 씨를 뿌렸다.
흙 퍼 나르느라 혼났다.
흙 퍼 간다고 야단맞을까봐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