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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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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BY 시밀레라 2006-04-07

 

몸을 동그랗게 말아 의자속에 푹 집어 넣고 헤드폰을 쓴다.

섹스폰 음악이 흐른다.

날 너무 헤집어 놓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낮에는 한강이 쓴 그여자의 열매를 읽다가

온몸의 떨림을 느끼고

밤에는 미리 내가 좋아하는 씨디를 구워놓고

그 음악속으로 뚜벅 거리며 걸어 들어간다.

눈을 감는다.

갈대가 흔들리고

별이 빛나고

소나기가 쏟아지고

그러다가 눈물이 흐른다

내 마음속에 숨겨 두었던

가식을 벗어던진 온갖 감정들이

내몸 밖으로 내동댕이 쳐진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속된 단어로 한 끝차라 했던가

실컷 소리내어 울어도 보고

음악에 맡겨 몸을 흔들어도 본다

내몸의 말단 신경들을 모두 불러내어 자극한다.

이럴땐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애써 말한다...

그리고 눈을 감고 다시 음악과 하나가 된다.

이렇게 내 자신을 들여다 보고 나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저 멀리

햇살과 어울리는 초록이 빛나는 그곳에 너와 내가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