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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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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나의어머니의 명언-9


BY 넙디기 2006-04-05

 

살갗을 에이던 추위는 가고 이제 정말로 봄 인가보다.

4월이 온 지가 며칠인데, 아직 겨울옷들을  못 넣고 있다.

오늘까지 상황을 봐서 내일은 정말 봄인냥 가벼운 옷차림을 해야만겠다.

새벽부터 시어머니 전화가 왔다.

바쁘고 짜증썩인 목소리로 무뚝뚝하니 받고서는 지나고 나니 후회막급이다.

내용은 간단했다.

뉴스에 비가많이온다하니 운전조심 하라고 하신다.

고생이 많다는 말을 잊지않고 해 주셨다.

나도 언젠가는 시어미가 될 터인데, 나같은 며느리는 정말 사절이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골다운 시골을 봤다.

앞을봐도 논이며 밭이요, 뒤를돌아다 봐도 산 뿐인 곳에 시집을 왔다.

울 시어머니 자신의 모두인 아들 뺏아간 막내며느리 곱지않은 시선으로 자꾸만 홀겨보신다.

시집살이 몇달안되어 너무 힘들다며 친정어머니께 울고불며 하소연 했다.

덤으로 시금치는 쳐다도 보기싫다며 온갖욕을 해 댔다.

울 친정어머니 조용히 말씀하셨다.

\'딸!  싫다싫다 하면 더 싫어지는것이 사람마음이다. 와 모리노?

너거 시어무니 아들 키우며 월매나 고생해가매 아껴가매 키웠겠노!

니 너거시어무니한테 고맙다고해도 평생을 다 못할끼다.

딸이 아는것도 모리는 척 해가메 자~꾸 물어봐라.

어무이~요거는 워야는겁니꺼... 어무이 가르쳐주이소~~하면서 애교도좀 부리고,

울딸은 너무 무뚝뚝해서 탈이다. 알았째?\'

.........................

세월은 변하고 사람도 변했다.

울 시어머니 막내며느리가 아들보다 편하다며 항상 챙겨주시고 믿어주신다.

아직도 무뚝뚝한 막내며느리 뭐가그리 이쁘다고

철마다 달마다 꾸준히도 쌀이며 김치며 심지어 손주들 사탕까지 당신은 드시지 않고

꼭꼭 숨겨놨다가 택배에 한꺼번에 보내주신다.

그리고 잊지않고 아침 저녁으로 전화주신다.

누군가가 말했다.

\'며느리가 해야지!!!\'

그래, 내가 먼저 전화해 봐야지...하면서도 마음만 앞설뿐

오늘도 어머니께서 먼저 전화를 걸어오신것이다.

나는 아마도 울 시어머니같은 시어미는 될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나 같은 며느리는 정말 반갑지가 않다.

(너무 앞서가는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