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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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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은 쓴맛입니다.


BY 시골아낙 2006-04-05

봄비가 촉촉히 내려 흙 들이 온통 촉촉하다.

땅 속에 있는 푸른 기운들이 기지개를 펴느라고 소란스러울것 같습니다.

아파트 숲길 ..

내가 살던 도시의 숲길은 이 비에 어떨까를 짧게 생각해봅니다.

봄의 이 푸른 기운들이 뒤틀린 내 마음을 내 몸을 많이 치유하여 이제는 이들이 나의

주치의가 되었습니다.

내가 많이 많이 아팠을 때,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하지도 치료하지 못했습니다....남편 마저도..

이들만이 오늘의 나를 이만큼 건강하게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4월의 봄입니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나물바구니에 나는 봄들을 챙겨서 우리집 식탁으로 끌어들입니다.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달래는 된장국 끓여서 맛나게 먹었고..

냉이는 냉이김치. 냉이된장국, 냉이나물(된장,마늘,참기름넣고 오물조물 무침)..

씀바귀는 지금 김치가되어 익어가고 있다.

쑥은 쑥국을 많이 끓여 먹어서인지 며칠 전에는 식구들이 모두 남기기에 조금 더 복스럽게

올라오면 뜯어다가 쪄서 말려 쑥미숫가루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올 4월의 봄은  내 마음에 여유를 빼앗아갔습니다.

사과나무를 심느라고, 어머님 수술비 마련하느라고 영농자금을 더 얻었썼다.

늘어나는 마이너스통장을 혼자 쳐다보면서 한 숨이 나도 모르게 나옵니다.

**휴.....유**

거실 유리문 열리는 소리에 얼른 내 걱정을 닫아 걸어둡니다.

그리고는 잠깐이나마 걸어둔 이 걱정이 언젠가는 행복의 열쇠가 채워지기를 바라보며

방을 나가니 벌써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어머님이 점시 드시려 나오십니다.

 

**야야! 오늘은 또 뭘 먹나?**

매일 음식 장만하는 며느리보다 드시는 어머님이 더 걱정입니다.

**며칠 전 담가 둔 씀바귀김치하고 된장이죠..뭐**

**그래..아무거나 가지고 한 때 떼우자**

어머님은 아무거나가지고  한 때 떼우자는 이 일이 참 내게는 힘든일인데...

어떤 날에는 하루 상을 9번도 차리는 날도 있다.

 

점심을 물리고 모두 각자의 자리로 가신다.

아버님, 어머님은 회관으로 마실 나가시고 남편은 들 로..

그냥 대충 차려서 먹는 점심밥..

씀바귀의 쓴 맛이 내 온 몸을 정신들게한다.

 

*힘 내 라 고!!! *

올 4월의 봄은 쓴 맛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