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막내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거든 행여,
\" 나한테와서 시어머니가 어떻네, 시집이 어떻네 흉보지 마라.\"
\" 난 좋은소리, 행복한 소리만 듣고 싶으니까 누구 흉보는 소리 절대 하지마\"
\" 내가 친정가서, 엄마나 너희들한테, 시집식구 흉보는거 한번도 안했지? \"
친정 어머니의 격렬한 반대를 무릎쓰고,
선택한 결혼이었기 때문에 나의 판단이 옳았다는걸 보여 드리고 싶었다.
그랬다 !
언제부턴가 난 누구 흉보는 소리가 듣기 싫어졌다.
그저 기분좋은 얘기만 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런데,
요즈음의 난 너무 형편없어졌다.
내가 지금 너무 처절하다고, 힘들다고, 포기하고 싶다고,,,,,,,
단 며칠만이라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달콤한 휴식, 혹은 나태함에 빠지고 싶었던걸까?
어제 아컴에 올린 글 리플에 댓글을 쓰다가
\" 하소연도 한두번이지! 듣는 사람이 얼마나 지칠까? \"
내가 쓴글에 내정신이 번쩍 들었다!
전에
내가 그렇게 듣고 싶지 않았던,
자조섞인 비관적인 말들을 그렇게 끊임 없이 하고 있다니,,,,,,,,
내 아픔만이 전부인양,
그 지겨운 말들을 들어주었던 그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미안했다!
\" 넌 할 수 있다 ! \"
\" 넌 성공할거야 ! \"
\" 모든 준비는 끝났고, 이제부터 천천히 가기만 하면 되잖아 ?\"
솔직히 그런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날 위로하려고 하는, 의례적인 인사치레라고 생각했다.
용기 잃지 말라고 하는, 통상적인 위로하고 치부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는가!
어떠한 상황에 있을때가 더 힘들었을까?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더 행복한가?
지금 내가 가장 힘든점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못견뎌 하는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힘들어 하는가?
창업한다는건 사실,
용감무쌍! 아니면 무모함! 이었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느낌 하나만으로 모든것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조금씩 부딪쳐 나가면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니까
불안 하기도 했고, 위기의식도 느끼게 되니까 힘든거였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 하는 두려움에서 도망가고 싶었던거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때는 눈을 감고 있었고,
그래도 지금은 촛불은 켜고 있는 상황이다.
희미하게나마 길의 흔적이라도 보이는 것이다.
어지간한 남자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고 있는
난 대단한 여자다!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을 갖고 있으니, 난 행운을 몰고 다니는 여자다!
자괴감과 패배감에 빠지지 않고,
프로패셔널한 창업자로 변신하여, 단숨에 \"사장\"이라는 신분상승을 이루어 낸,
난 너무나 괜찮은 멋진 여자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상황들은 best of best 였다.
묵묵히, 당당히,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상황은 급격하게 돌변!
그동안 겪어왔던 우을증에서 완벽하게 치료됐다.
완쾌한 후,
난 세상을 향해, 겸허한 마음으로,
그렇지만 도도한 자태로 걸어간다.
드디어 ,
난 완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