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녀 영미씨의 생일이었다. 함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하고 나는 작은 호두케잌을 준비했다. 마흔 일곱개의 초와 작은 녹색샴페인도 준비했다. 아침에 미역국은 먹었어? 응 ..일어났더니 남편이 끓여놔서 잘 먹었어. 세상에..남편이 미역국을 끓였어? 와...대단해. 나는 좀 과장되게 그녀를 부추겼다. 그녀 남편은 무명가수다. 그녀는 옷가게를 해서 그남편을 힘겹게 뒷바라지 하고있다. 끝도없는 남편의 길...아무런것도 보장할수 없는 외로운 길을 걷는 남편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남편을 돕고있다. 따뜻한 밥한그릇도 너무도 귀한 그들 그래도 이웃위에 노래부르는 일을 행복해하고 있다. 돈을 받는 곳보다 무료로 해야하는 시설방문을 기꺼이 달려가고 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명가수 남편의 왕팬인 그녀 그녀를 위해 미역국을 끓였을 그남편의 쓰린 마음을 알것같다.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그 남편은 변변한 선물 마련하지 못한 아픔을 미역국속에 녹여 끓였을것이다.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 다행이 내남편이 장미꽃 한다발을 사가지고 와서 그녀에게 안겨줬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행복해했다. 장미꽃에 코를대고 향을 맡으며 감격했다. 나는 호두케잌에 불을켜고 생일 축하노래를 부르고 그리고 녹색 샴페인을 따라주었다. 생일 축하해요~ 그런데 그 남편의 눈이 오늘 내리는 봄비처럼 촉촉하게 젖어왔다. 고마워요~내 대신..이렇게 행복한 밤을 마련해줘서,,, 영미씨는 남편이 주었다는 봉투을 주머니에서 꺼내놓았다. 나 남편에게 너무 큰 선물을 받았어요. 그 봉투에는 이렇게 씌여있었다. 정말 생일 축하해. 당신에게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이 봉투에는 내 마음만 넣었어.... \'\'\'\'\'\'\'\'\'\'\'\'\'\'\'\'\'\'\'\'\'\'\'\'\'\'\'\'\'\'\'\'\'\'\'\'\'\'\'\' 마음만 넣은 봉투. 얇은 흰 봉투에 가득 들어있는 남편의 마음. 그 마음 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아내. 왜 그렇게 아름다울까? 그렇게 아내가 안타까우면 좀 돈버는 일을 하지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처럼 영미씨처럼 돈보다 마음으로 행복해 하는 아내가 있으니 남편이 노래하는 모습을 가장 행복해 하는 아내가 있으니 어쩔 수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그들은 돈보다 다른 행복을 찾을 줄 아는 부부이기에 그냥 아름답게 바라보고 싶다. 봄비가 내린다. 단비..꿈로 내린다. 봄비가 그치면 점점 따스한 날이 다가올 것이다. 지금 이 힘든 고비를 견디면 지금은 넣은 흰 봉투속에 마음만 넣어두었지만 나중은 분명 아내를 눈부시게 만들어줄 경제적인 보장도 들어있지 않을까? 행복의 그릇은 큰것을 장만해 둘 수록 좋다고 한다. 잡다한 일상을 다 담아두면 다 행복의 조건으로 바뀌어 질테니. 슬프지만 아름다운 생일 선물. 촉촉하게 가슴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