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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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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BY 소나기 2006-04-01

 

 

  나는 늦둥이로 태어났다.

예전에는 그런일이 많았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날 나으신 엄마가

요즘 많이 아프다.

 

  78..  나를  마흔둘에 나으셨다.

아버지와 띠동갑이니 아버지는 올해로 90이다.

 

  내 어린시절의 젊은 엄마 아버지는 없다.

아버지는 원래 새치라서 머리가 하얗고, 엄마는 큰수술뒤에 머리가 하애졌다.

 

  오십의 엄마는 내가 소풍갈때마다 내손을 잡고 시장엘 가셨다.

그리고는 치마며 구두며 사주셨다.

그러면 옷가게 아주머니는 손녀옷 사러왔냐고, 그러면 엄마는

\"아니예요. 우리 막둥이 사줄거예요\"

하시며 웃으셨다.

 

  행여나, 잃어버릴까 싶어 손을 어찌나 꽉잡고 다녔는지 손이 아플정도였다.

 

 

  그런 엄마가 한달전부터 머리가 아프시다고 하신다.

병원에 가도 별이상이 없다고 하고, 그냥 노환이라고만 한다.

 

  어제는 전화를 하셨다.

\"엄마가 이상하다. 오늘은 그릇을 세개나 깼어.  자꾸 손에서 스르르 떨어지네...\"

 

  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러다 정말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만 꽉찼다.

 

  어려서부터 늘 걱정을 하며 살았다.

엄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떻게 살지?

다행히도 건강하셔서 내가 결혼하는것도 보셨고, 아들 둘 나은것도 보셨는데,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살았는데, 그래도 가슴 한쪽이 철렁내려앉는다.

 

  꽃게찜이 드시고 싶다 하신다.

내일은 엄마한테가서 꽃게찜을 해드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