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름으로 새해 그리고 1월을 맞이했었는데
1월, 2월, 그리고 3월도 쫒기듯이 보내 버렸다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자연의 소리를 찾아
명상에 잠기고픈 하루가 비로 시작되어진다
사람의 소리든 자연의 소리든 정겨운 소리를 귀담아
듣고 싶은 오늘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이미 봄은 왔지만 몸과 마음은 겨울속에서
몸부림 치고 있었다)
서울엔 이미 개나리가 활짝피었지만
이곳엔 꽃 몽오리들이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봄비가 내린다
창을 열면 냇가가 보인다
등교 시간이면 작은아이가 지름길이라고 가로질러 개울을 건넌다
집에서 개울건너는 아이를 바라보면 위태롭기 그지없는데
내 어렸을 때 처럼 훌쩍뛰어 잘도 건넌다
돌 징검다리를 건너고 올라갈 때 신발주머니는 위로 던진다음 올라가라고
가르쳐 주었것만 오늘도 역시 신발주머니를 한손에 쥐고 절절맨다
개울을 건너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우린 서로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OK싸인을 보낸다
개울건너 아파트에 살고 있는 동생에게 메시지가 왔다
쑥 뜯어서 쑥 버무리 해 먹자고...
일어나서 밖도 쳐다보지 않는 동생을 한심하다고 나무라고
나는 다시 봄속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4월에 만난 나만의 봄!
아니 모든이의 봄들이 그럴까?
봄의 단비소리가 들린다
단비가 내린후면 개울가에 쑥들이 부쩍 자랄텐데
웰빙 웰빙 너도 나도 웰빙 소용돌이에 휘말려 벗어날줄 모르는데
잠깐이나마 우리의 식탁을 향기롭고 풍성하게 만들
쑥들을 보니 쑥을 캐고픈 유혹이 생긴다
시골에서 밭을 갈아 엎는 아버지의 쟁기소리도
귓전에 들린다
농부들의 새참에 목을 추겨줄 노란 주전자의 막걸 리가
찰랑찰랑 거리는 소리 또한 그리워 지는 계절이다
초록이 펼쳐지는 대지와 맑은 창공
투명한 햇살속에서 웃고 있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봄의 꽃처럼 활짝 활짝 피기를 간절이 바란다
봄이 되면 새해 보다
더 새해 같은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4월을 시작하는 오늘
새오운 마음 가짐으로 또 하나의 발전을 찾아
떠나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