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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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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의 명언-8(아버지의 눈물)


BY 넙디기 2006-04-01

 

주위분들이 말씀하신다.

\'아버지는 언제 돌아가셨어?\'

ㅠ.ㅠ

울 아버지는 살아계신다고 말씀드리면, 왜 아버지 얘기는 안 하는냐고

이상한듯 되묻는다.

울 아버지 평생을 일만하고 살아오신 분이다.

하루가 모자라 잠도 줄이시며, 고생속에서 한 사람만을 사랑하며 살아오신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신 후 자식들을 위해 제혼 하시라는 딸들의 말에

크게 노하시여 차라리 산속에 혼자 들어가 움막짓고 사신다 하신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이제 2년(다음달이면 2년상이 돌아온다)이지만,

나이어린 동생들이 있고, 혼자 독수공방이신 아버지또한 걱정이다.

하지만....

내가정말 아버지를 위해 제혼을 권유하는 것이 맞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아직 50대 중반의 중년의 나이.......

오로지 일만하시고 일요일엔 알바하신다고 공사판에 나가신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다.(일을 안 하시면 몸살나신단다)-

혹, 내가 혼자이신 아버지가 걱정되어서라기 보다는  약간은 귀찮아하는건 아닐까...!

절대 아니라고 몸서리 치지만 가슴 한 부분에서 아버지를 모시지 못 하는

못난딸의  울부짖음이 느껴지는듯 하다.

.

.

고등학생시절...

학교기숙사에 들어가게되었고, 친구들과 노는것이 좋아 2달째 집에 가질 않았다.

-실업계학교로 울산이 아닌 타지에 있었다.-

딸이 걱정되신 아버지, 일을 마다하시고  딸의 학교로 찾아오셨다.

아니, 학교정문에 서성이고 계셨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바다에 가자고 약속이 되어있는 날이었다.

\'그래, 요즘 학교생활 힘들제\'

\'괘안심더\'

\'전화도 하고 해라. 엄마가 니 걱정 많이 한다.\'

\'네\'

\'아빠갈꾸마, 니엄마한테 꼭, 전화해레이!\'

\'네\'

아버지...몇 시간을  한걸음에 달려오신길을, 짧은 몇마디 말로 끝을내시고는

돌아가셨다 .

......돌아가시는 아버지의 등이 굽어보였다........

철없던 난  그 먼길을 달려오신 아버지가 못마땅했고,

아버진 철없는 딸을 못내 아쉬워 하셨다.

지금의 나라면 아버지를 그렇게 보내드리지는 않았을 텐데...

.

.

아버지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을 보며 몰래우신다고

막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가슴이 아프다.

...................

어머니, 왜 이렇게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두고

 그렇게 일찍 세상과 이별을 하셨습니까?

오늘따라 어머니가 참으로 야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