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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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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걸릴 자신이 없었걸랑 피우지나 말지


BY 보름달 2006-03-29

짜증스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건축일을 한다고 하였으니 어딘가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받은 모양이다.

\"여기 학교인데요, -- 아버지 되시나요?\" 그렇다고 한다.

\"정말 이런 말씀드려 미안한데요, 아드님이 담배를 피우다가  걸렸네요.\"

\"2월에 한번, 그리고 지난 월요일. 두번째.

한번만 더 걸리면 정학이라서 알려드리는 겁니다.\"

\"또 피웠데요?\" 다음 말을 잊지 못하고 긴 한숨소리가 .새어나온다.

 

오전에 하이스쿨  담당 선생이 전화번호와 학생이름을 갖고와

전화를 하여 달라고 한것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얼른 머리를 지나는 잊어버린 말이 있었다.

\"걸릴것이면 피지를 말고 안걸릴 자신있으면 피우라고 하세요.\"

 

어제는 선생들과 학부모 간담회가 있었다.

내가 통역을 하는 학생들은 지지리도 공부를 안한다든지

장난이 심하다든지 그런 것이였다.

20명 조금 넘는 한국학생들 중에서 한 몇명이 유별나게 튀고 있다.

그것도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일.

 

마지막 한 부모님과 선생과 인터뷰가 있은후 상담선생과 면담이 있었다.

난 이곳 학교는  일주일에 한번씩 혹은 필요할때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

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은적이 있었다. 

 

같은 건물에 있는 하이스쿨에 다녔는데 영어를 너무 못하여 다시 우리

학교로 내려왔는데 공부도 않고...  문제가 있다했다.

성적은 말할것도 없고. 지난주간에 손에 담배불 같은것으로 손등을 지져

상담선생이 이미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한 상태였고 몇일후에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약속을 잡아두었다고 했다. 

 

부모님한테 물었다.

자녀에 문제에 대하여 알고 있느냐고?

왜 이곳으로 오셨느냐고? 한국에서의 학생 상태는 어떠하였느냐고?

한국에서는 무슨일을 하였냐고? 엄마는 중학교 선생이였다 했다.

여기서는 두분이 함께 청소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으로 온것은 서울에서는 상위권에 들던 중학교 3학년

외아들의 더 나은 장래를 위하여 왔다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도 사춘기로 들어서고 있는 그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는지를 모른다고 했다.

 

 

자존심이 강한 아이라 잘못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기 싫고 다른 학생들에게

창피한 꼴을 당하기 싫어 우선은 그의 말을 하지 않았고, 

1주일에 2번씩 적어오는 저널 숙제도 체크받는 것을 싫어 하였다.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였다.

체크를 받아야 틀린것을 고쳐주는데 그것이 싫어, 하였다는 것만

보여주고는 노트장을 찢어 버린다고 했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를 않고 수업시간에도 고개를

푹숙이고 있는적이 더 많다고 학과 선생들과 상담자간에는 아마 학교를

떠나는것이 그 아이들 위해 나을것이다라는 결론까지 가고 있는것 같았다.

 

학교를 다니는 것만이 길이 아니고 이곳은 기술학교도 있고 다른 분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수있기에 학교를 그먄 두는것은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러나 본인도 부모도 어떤것을 하던 영어를 배워야 하는데 그래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것은 본인도 잘아는데 마음같이 되질 않아 손등을 불로 지지고

그것을 보면서 자기 마음을 다스리려 했다는 말을 듣고 그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역시 안되었다. 

 

우선 아이편에 서서 충분한 이야기를 하라고 하였다.

이미 부모와 대화가 단절될 상태이긴 하였으나 다시 시도하시라고 하였다.

절대 화내지 말고 \"누구때문에 남의 나라와서 이고생 하는데.\"

그런 소린 제발 하지 말라고 하였다.

학교 나오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하라하였다. 

서울로 돌아가고 싶으면 보내 준다고 하라하였다.

 

그러나 서울떠난지 몇년되는데

이제 다시 돌아가면 더 어렵다는것을 다 아는 사실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 사정을 왜 모르겠는가.

그래서 더욱 절망스러운 그 아이.

 

더 이야기 하여도 뽀족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일단 부모가 다시

이야기를 잘 한후에 다시 상담을 하기로 하였다.

함께 생각을 모아 그 아이를 도울수 있는 길을 찿기로 하였다.

 

\"부모 욕심을  완전히 없이하고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아이편에 서서 이야기를 하세요.\"

처음에는 어렵지만 진실된 사랑을 느끼게 한다면 아이도 달라질것이다.

그리고 절대 아이에게 실망하지 말고 아이들 믿어 주시라고 당부하였다.

 

언제인가 화장실에서 담배피우다 걸린 그 학생과 마주치면 말하여 주고 싶다. 

\"안들킬 자신이 없으면 피우지 마라.\"

\"정말 안들킬 자신이 있으면 피워.\" 웃으면서 말하여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