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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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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날에


BY 가을단풍 2006-03-29

서글프다.

혼자 소리내어 싫컨 울었다.

조금 후련했다.

내가 사는 이 지역을 당장 떠나고 싶었다.

아니 이 지역만 아니라면 남편도 떠날수 있을것 같았다.

나는 복이 많은 여자일까?

복이 없는 여자일까?

양쪽 부모님이 짝꿍 짝꿍 살아계시다.

복이겠지.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시부모 친정 부모가 한결같이 궂은일에만 내가 최고라 하신다.

친정 종이로 얼만큼 살다가

시집이라는것을 가서부터는 시집 종살이를 함게 해냈다.

그럿도 씩씩하게 말이다.

나는 그렇게 사는것이 정답인줄 알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친정에서는 맛난음식뒤에 부르는것이 반드시 아들인반면

시집에서는 딸을 부르면서 나에게는 장손 며느리를 강조하신다.

 

우리 친정은 아들 선호사상이 불치병에 가깝다.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

내가 어릴적 환경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닭똥구멍만 처다보며 빌고빌어 꺼내오는 달걀은 응당이 아들형제에게 돌아갔고

고기반찬 김자반도 항상 남자 형제에게 돌아갔다.

줄줄이 넷이나 되는 딸은 감히 남자 형제들에 밥수저를 바라보며 암울한 시절을 보냈다.

다 이해한다.

내가 지금와서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아니다.

아들이라는것.

예전에는 그 아들이라는것이 어른들에 신앙과 같았고 그들에 노후 대책이었다.

아마도 오늘날에 보험과 같았을게다.

나는 큰딸.

엄마에 그런 행동을 지키면서 나도 그게바른 방법인줄 알고 엄마가 아들을 대하듯이

내 남자 형제를 대했다.

대학 다니는 오빠에게 밤 한시가 넘어서 야참을 해오라는 지시를 받았을때도 고등학생인

여동생이 그 시간에 후두둑 후두둑 나뭇가지를 꺾어 불을 때며 야참을 준비했다.

내 남자 동생을 위해서 엄마가 그렇게 했듯이 닭 똥구멍에서 달걀이 쏙 빠질때면 기뻐 환호를 질렀다.

그러다보니 우리 여동생들은 참 우울한 시절을 보내지 않을수 없었다.

훗날 나이먹어 우리 시어머니를 보면서 나에 사고가 깨지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딸을 낳으면서부터 내 태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달았다.

이미 장독처럼 커버린 남자형제를 어찌할 생각도 없지만 어린시절의 상처로 얼룩진

내 여동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우리 엄마에게 제일 구박이 심했던 내 여동생이 40 이 넘어서 집을샀다.

눈물이 나왔다.

고맙게도 암울했던 내 동생에게 우리 남편이 수표를 쑥 뽑아줬다.

고마웠다.

참 이상한 일이지.

우리 여형제들은 모두 시집을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 집으로 출가를 했다.

그러니 모두 살아가는 형편이 어려울수밖에.

우리 여 동생이 집들이로 초대를 하던날

여형제들이 지들끼리 수금을해서 그애에게 찔러줬다.

다들 형편이 어려운데 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서럽게 살던 자신들의 상처때문에 대리 만족을위하여 마음을 낸것이다.

 

그날 식탁에서의 일이었다.

막내 올케가 한마디 했다.

다른 형제들은 잘나가는데......하면서 신세한탄을 했다.

그래서 나는 말끝에 그냥 스치는 말로 한마디 했다.

\"그래도 자네가 제일 낳지.다른 사람들은 모두 단칸방 하나로 시작해서 이 만금  일궜는데 ...........\"

아무렇지도 않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젯 저녁의 일이었다.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얘 왜 니 올케한테 그런말을하니.

나는 내 며느리한테 할말 다하고 사는줄아니.

니가 왜 그런말을하니 다음부터 그런말을 하지 마라.\"

그후로 구구절절 양념이 늘어갔다.

그리고 점점더 지나친 양념이 가해졌다.

알았다고 알았다고 반복을해도 계속해서 양념이 늘어난다.

한숨까지 섞어가며 지 동생 하나 있는거 지지배들이 못 잡아먹어서 지랄들이란다.

자식 많은게 큰 죄라고 신세 한탄을 하셨다.

우리가 어린시절 자주듣던얘기

화가 불같이 났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알았다고 그리하겠다고 하면서 내 말에도 악센트가 들어갔다.

전화를 끊고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내 올케가 큰 시누이가 그런말을해서 기분이 나빠서 섭섭하다고 하면 이해를

할수있을것 같다.

그런데 친정엄마가 큰딸인 나에게 내 아들 며느리 아까우니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다.

나는 손윈데........

내가 친정 옆에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우리 엄마 아버지는 우리  나이때 며느리를 보았건만.

사실은 친정엄마하고 우리 여행제들이 자주 부딪혀 왔었다.

때때로 동생들과 언쟁을 치뤄왔었다.

그런것들에 내용이 거의 아들때문에 생겨나는 일이었다.

그럴때마다 동생들을 타일렀다.

부모 살아계실동안 최선을 다해라.

돌아가시면 후회한다. 그러면서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게 아니다.

나 친정하고 끝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이 고장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나는 복이 많은 여자인가?

복이 없는 여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