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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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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버님 뜻대로 하세요...


BY 모모1004 2006-03-25

하루종일 끙끙 뒤척였다.

계속 오락가락하던 몸살기운에 지쳐갈 무렵 왕창 감기와 위염이 들어와 버렸다.

약 기운에 몽알몽알 침대속에 파묻혀 있었다.

시아버님이 오셔서 아이들과 놀다 잠이 드셨다.

늦은 밤, 하루종일 끙끙거리다 누워있기도 힘들어서 거실 소파에 나와 앉아 재방송 드라마를 본다.

달그덕...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버님이 물을 드시러 나오신다.

물을 드시고 청승맞게 앉아서 드라마는 보는 며느리를 물끄러미 보시다가 말문을 여신다.

\"그 미친놈은 연락이나 오냐?\"

\".........예, 가끔 와서 애들하고 놀고 가요?\"

\"와서 애들한테 잘하냐?\"

\"예, 자기도 마음에 걸리는 가 잘해주네요. 다음주에는 집에 들어온다고 하네요. 들어오면 정신차리겠죠, 뭐...\"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도 그의 말 대로라면 당분간 그여자가 완전히 정리되기 전 까지는, 그게 언제일지 모르나 그여자와 나 사이를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다닐거라는 걸 말씀드리지 못한다.

시누이와 나... 이렇게만 알고 있는 너무나 어이없는 비밀...

\"........................\"

\"그녀석이 들어온다고 해도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건 아닌거 같다.  만약 그녀석이 계속 그러고 다니는 거 같으면 나에게 말을 해 다오. 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 그 여자를 건드릴 수는 없을 거 같다. 내가 사람을 사서라도 그놈을 죽도록 패던지 망신을 톡톡히 주던지 할테니까... 그건 아비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거니까. 사람들 붙들어 놓고 물어봐도 내가 잘못했다는 사람 하나도 없을 거다. 너는 가만히 모른 척 해라.\"

\"................예, 그러세요.\"

 

어제는 꿈을 꿨다.

그의 그녀가 우리 집에 와서 친척 어른들께 너무나 당연하게 나를 흉보고 나를 죽이고 싶다고 뻔뻔스럽게 떠들어 댔다. 너무 화가 나서 그만하라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떠들어댔다.

그래서 이성을 잃은 나는 칼과 커다란 가위를 들고 그녀를 난도질해댔다.

난도질 당한 그녀는 계속 이죽거리면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정신을 잃어가면서까지...

잠을 깨고서도 너무나 분했다... 그렇게 공격을 해도 끄떡않고 떠들던 꿈속의 그 여자...

 

예, 아버님... 아버님 뜻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