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학교를 같이 다니며 친하게 지내던 한 친구가 있었다.
난 어렸을 적 왠일인지 친구 사귀기에 그다지 붙임성 좋은 편은 아니었다.
대신 나의 매력을 알아봐 주어 누군가 나에게 수작을 걸어와 주길 기다리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말 걸어오는 아무나와 다 친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나랑 죽이 맞는 아이가 개중에 한둘이 있었다.
성격 좋은 아이도 많았을 텐데 내가 그들을 몰라 보았거나 나의 편협한
대인관계에 수용이 안되어 좋은 교류의 기회도 놓쳤던 것 같다.
그 중에 중학교 때부터 알게 되어 고등학교 때 주로 나랑 단짝을 만들어 다녔던
아이가 있었다.
친구 사귀는데 적극적이지 않았고 자기 안에 들어앉아 있길 좋아했던 나와 달리
그 아이는 명랑하고 붙임성이 아주 좋은 아이었다. 내가 미처 다 몰랐을 정도로.
나 잘난 맛에 살던 나와 그아이의 우정은 그아이의 끈끈한 아교같은 붙임성 덕분으로
그 명을 이어 갔던 것 같다.
심심산골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우리는 당당히 대학생이 되어 서울에 입성하였다.
나중에 계속... 지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