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참으로 공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면 눈이 멀었는지 여하튼
행운과 복을 주어야 할 대상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 하는 때문이죠.
오늘 자 모 신문에서 20대 강도 피의자가
경찰의 검거를 피해 도망다니던 중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 사람은 일확천금의 행운으로 말미암아
일약 벤츠 승용차를 타는가 하면 PC방까지 운영하며
그야말로 \'역전된 인생\'을 즐겼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결국 경찰에 검거됐다고 하는데요...
그 연유는 이 사람은 지난해 5월 12일 오후 9시 20분쯤
경남 마산시 양덕동 게임방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가
십 대의 종업원을 폭행하고 현금 20만원을 뺏은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을 추적하던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이 사람이 도피 중이던 지난해 10월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다는 예상치 못한 진술을 들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마산시 월영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산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돼 세금을 공제하고 받은
13억여원으로 PC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는 군요.
헌데 범행 당시엔 무직이었던 그 20대는
검거될 것을 감안했던지 실로 용의주도하게도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 놨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여
더욱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허구한 날 그야말로 밑구멍이 빠질 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사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무심한 신은 어찌하여 그러한 사람들에겐
행운을 주지 않고 고작 도둑놈에게 그러한 수혜를
베풀었는지 도통 모를 일입니다.
매주 로또복권을 사 봤지만 늘상 그렇게 \'꽝\'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아예 거들떠도 보고 있지 않은데
여하튼 부도덕한 자에게 행운이 돌아감을 보노라니
세상사라는 건 역시나 내 맘대로 되지 않음을 새삼 천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 혹여 저에게도 행운이 도래할 지
모르는 관계로 반드시 앞으로도 착한 마음을 견지하며
살아야 하겠음은 불문가지라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렵기로 그러나 악목도천(惡木盜泉)의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함은 모든 인간의 기본이니까 말입니다.
끝으로 몹시도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습니다.
\'로또 13억 남자\'가 선임해 두었다는 변호사는 과연
그처럼 후안무치한 자의 변호를 할 지 말입니다.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