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건
성욕을 가리키는 말 뿐만 아니라, 가슴 헛헛한 그 무엇까지 가리키는 말이다.
돈이 있어도, 친구가 많아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형제가 있더라도
그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다.
아무것도 아닌말에 상처받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시려온다.
사실 성욕이란 아무것도 아니다.
하루에 10~12시간씩 육체노동에 시달리면, 성욕은 너무나도 하찮은 일이다.
피곤에 지쳐 만성피로에 시달리면,
성욕보다 더 절실한건 절대휴식.
이 나이에 부부생활은 지겹도록 해봤다.
이세상을 씩씩하게 헤쳐나가다가도,
문득 문득 가슴시려오는 슬픔,
수십번 수백번 통곡을 해야만 하는 순간들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더러워도 그냥 참고 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