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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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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자격 3


BY 김현수 2006-03-10

외롭다는건

성욕을 가리키는 말 뿐만 아니라, 가슴 헛헛한 그 무엇까지 가리키는 말이다.

돈이 있어도, 친구가 많아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형제가 있더라도

그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다.

 

아무것도 아닌말에 상처받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시려온다.

 

사실 성욕이란 아무것도 아니다.

하루에 10~12시간씩 육체노동에 시달리면, 성욕은 너무나도 하찮은 일이다.

피곤에 지쳐 만성피로에 시달리면,

성욕보다 더 절실한건  절대휴식.

 

이 나이에 부부생활은 지겹도록 해봤다.

 

이세상을 씩씩하게 헤쳐나가다가도,

문득 문득 가슴시려오는 슬픔,

수십번 수백번 통곡을 해야만 하는 순간들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더러워도 그냥 참고 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