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중국의 이 회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0

봄날은 간다


BY 이쁜꽃향 2006-03-08

      모처럼만에 아들녀석과 드라이브를 한다. 평소 두 녀석이 어찌나 날 코너로 모는지 나도 말 솜씨로라면야 뒤질 정도는 아닌데 녀석들에겐 말로 당해 낼 재간이 없다. 따스한 봄기운에 유리 온실 같은 차 안이라 졸음은 오고 슬그머니 장난기가 발동하여 물었다. \'얘~ 솔직히... 네 엄마... 좀 멋진 여인 아니니~ 이 나이에 미모 좀 되지~ 운전 잘 하지~ 노래 되지~ 춤 되지~ 컴도 웬만하지~ 별로 늙지도 않았잖냐? 안 그러냐??\" 말 하면서도 솔직히 좀 찔리는 구석이 있어 슬쩍 녀석의 옆모습을 살펴 본다. 분명 뭐라곤가 쏘아줄 법 한데... 눈에 힘 주는 걸로 보아 이게 웬 봉창 두들기는 소리여? 하는갑다. 흠... 지금 이 순간 녀석은 날 놀래켜 줄 그 어떤 단어를 찾고 있으리라... \'인마~ 나가 시방 묻고 있잖냐~ 니 엄마가 멋진 여인 아니냐고오~ 객관적으로 봤을 적에 말이여~\' \'흠... 객관적으로 봤을 때에야... 엄만 정말 멋지쥐이~\' 대답을 질질 끌어가는 걸 보아하니 분명 뒷 따라 올 말은 별로 좋지 않은 의미렸다!!! \'그런데?? 주관적으로 보면 안 멋지다??\' \'흠... 주관적으로 보자면... 집에서 둘리-애완견 이름-랑 싸우는 거나, 아우하고 다투는 거 보면 워째 ...세월이 흘렀어도 수준이 하나도 업그레이드가 안돼 있던데여~~\' \'머시라고야... 남들은 다 멋지다고 하는데 시방 먼 소리여??\' \'흠... 남들이 어무이 일상 생활 속으로 들어와 봤어야 하는디... 그 광경들을 속속들이 좀 봤어야 제대로 평가를 할텐뎅... 암튼... 주관적으로 봐선 좀 심란하다고 할 수 있제~\' 헉!!! 한 대 제대로 쥐어 박고 싶지만 인기 관리를 위하여 꾹 참고 다음 말을 생략한 채 이선희의 \'알고싶어요\'나 잘 들으려고 볼륨을 한껏 높여버렸다. 오늘도... 역시나...한 방 먹었다. 그래도 여전히... 봄날은 잘도 간다... 배경음악 :Epoi Tai Tai E (I\'ll Be Happy)/ Maori Tr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