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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과 함께하는 들꽃여행


BY 들꽃사랑 2006-03-07

요즘  들녁과 산속에서 들려오는 봄꽃 소식이 한창이다

동해의 복수초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부터 여기저기서 봄 꽃소식이 남풍에 실려 꽃소식을 전해온다.

작년에 여수 항일암에서 변산바람꽃을 보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나는 마음만 급하다.

어느날 떠날까?

아이들하고 시간을 맞추어 가려고 하니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하고 시간을 맞추기가 참 어렵다.

일산에서 출발하는 분이 있어  따라 가볼까 하다가 새벽에 떠나야하는 부담감때문에 선뜩 따라 나서기도 어렵다.

그러던 어느날 나를 구제해 주시던 분이 있었다.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하시는 분중에 부부회원이신

한송님(포스코 건설 부사장님) 과 옆지기이신 솔체님이 일요일에 떠나신다고 하신다.

다음에 찿아갈것을 생각해서  위치라도 알아 둬야 하기에 따라 나서기로 하였다.

2월26일 새벽에 분당에서 출발한다고 하여

예전에 한번 한송님 댁을 찿아간적이 있었지만 다시 찿아가려 하니 찿기가 어려울거같아

평촌에 사시는 같은 동호회회원이신 나뭇군과 선녀님 댁 앞에서 5시30분에  만나 한송님 댁으로 가기로 하였다.

26일 새벽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3시 30분쯤에 일어나 아침상을 봐놓고 5시가까워서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겨 집을 나선다

밤부터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점차 거세지고

사방을 둘러봐도  훤히 켜져있는 가로등과 가끔 지나가는 승용차와 어둠만이 내리고 있는 고요한 새벽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웃음이 나온다

내가 지금 미친짓이 아닌지?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데 그 먼곳으로 꽃을 보러 떠난다니.....내가 지금 제 정신인가? 하는 내 자신에게 반문을 해본다.

지금 이 새벽에 떠나는 우리들은 모두 들꽃에 미친사람들인것이다.

하지만 올해 못보면 내년봄을 기약을 하며  일년을 가슴앓이로 보내야 하니 어쩔수  없는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외곽순환도로는 한산하다.

평촌에서 선녀언니랑 만날 약속시간이 촉박하여 이것저것 생각할 겨눌도 없이 달려오니 어느새 평촌이다

평촌 농수산물 시장 앞에 나의 마티즈를 세워놓고

선녀언니네 집 차로 옮겨타고 한송님 댁으로 출발을하였다.

도착을하니 한분 두분 함께 하기로 한분들이 집합을 하고

한송님 인솔하에 14분이 전원 참석하여 인원 점검을 한 후에 출발을 하였다

세시간 가량을 더 갔을까

드디어 변산에 도착을 꽃이 피었다는 내소사 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변산반도는 2005년 1월에 가족여행을 다녀간 곳이기도 하고 내소사까지 다녀간곳이였는데

그곳에 꽃이 있다는 소식은 그날에서야 처음 알게되었다

내소사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노오란 등불같은 복수초가 지천으로  피어 군락을 이루도 있다.

노오란 등불같은 복수초...처음  봄소식을 알리는 화신으로 봄의 전령사이기도 하다.

 

 

 

노오란 등불 같은 복수초꽃이 꽃샘바람이 몹시도 부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노랑꽃을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옆 노루귀도 솜톨 보송보송한 모습으로 흰노루귀,분홍노루귀가 피어 있었는데

변산지방에는 중부지방과 강원도 지방에 피어있는 청노루귀는 없다고 한다.

노루귀는 그 잎 모양이 노루귀와 닮았다고 하여 노루귀가 이름이 붙여졌다 하는데

꽃이 지고난 뒤 나오는 잎이 노루귀 닮았다 한다.

 

 

 

내소사에서 복수초과 노루귀 꽃을 만나고

내소사 입구에서 한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난 뒤에

청림마을이라는곳으로 향하여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변산바람꽃은 변산지방에서 발견?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전국에 분포되어 있지만 원조 바람꽃은 변산지방에 있는 변산바람꽃이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지닌 변산아가씨는 수줍은듯 가랑잎 사이에서 얼굴을 내밀고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꽃샘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였지만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백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현지인들에 의하면 변산바람꽃을 어릴적에는 땅꽃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아마도 땅에 바짝 붙어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불리어졌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곳 청림 마을에서 변산바람꽃으로 유명하신 할머니를 만났다

일명 변산바람꽃 지킴이라 이름을 지어진 할머니는 18살에 시집을 와 이곳 변산바람꽃과 함께 한평생을 같이 하셨다고 한다.

술주정뱅이 아들을 데리고 사시는 할머니는 할머니의 밭을 가로질러 가야하 만나는 변산바람꽃을 ?으러 오는 외지인들에게

외지인들 발길에 밭 고랑이 다져지는걸 보시면서 사람을 만나는 반가움과 할머니 심술아닌 심술과 속상함에 이길을 지나려면 통행료를 내라고 하신다...^ ^아기같은 착한 심성을 가진 할머님과 얼굴에 깊이 패인 주름살이 굴곡진 삶을 살아 녹녹지 않는 삶의 엿볼수가 있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변산바람꽃 지킴이로 오랫동안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함께가신 한송님이 지난번에 오셨던 한송님 동생분이 찍어온신 할머님 사진을 코팅하여 \"할머님이 이렇게 유명해지셨습니다? 라며 코팅된 사진을 기념으로 드리고 오셨다.

변산바람꽃을 보는것을 마지막으로 남도의 땅 변산반도에서 들꽃여행은 끝을 맺는다.

돌아오는길

격포솔섬을 보고 일몰을 찍었다

모두들 멋진 대포카메라로 오메가를 잡기위해 해를 향해 겨냥하고 있다

나의 작은 카메라가 참으로 무색하리만치 초라했지만

나도 지는 해를 향해   떨리는 손을 내밀어 본다...어찌나 바람이 불고 춥던지 몸과 손이 주체할수없이 덜덜덜 떨려온다.

3대가 덕을 쌓아야지만 볼수있다는 오메가를  보지는 못하였지만 솔섬에서의 석양은 이루 말할수 없을만큼 웅장하고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좌-선녀님/우-들꽃사랑 (사진 한송님/열중)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고---사진 /한송님)

 

내 몰카에 걸린 한송님

(사진 들꽃사랑 / 한송님..포스코 건설 부사장님)

 

가장 낮게 핀 들꽃앞에서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 된다

가장 낮은 자세로,가장 낮은 마음으로

그들 앞에서 그들과 대화를 하고  사랑을 나누고 사랑을 배운다.

가장 낮은 자세로...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 Aphrodite\'s 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