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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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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에서 만난 친구,


BY 찔레꽃, 2006-03-07

마지막 휴게소 화장실에서 쭈욱 줄을 서서 차레를 기다리고 서 있다,

이전에는 묻지마 관광이라고 해서 그렇게들 많이 다니더니 지금은

묻지마 관광대신 산악회를 조성하여 산행을 다니는 모양이다,

아쉽게도 난 묻지마 관광이란걸 가본적이 없어 어떠 한지는 모르겠지만 아쉽다,^^

한창 묻지마 관광이 유행  할적에 어느이가 묻는다 ,묻지마 관광 가 보았는냐고.

그때 묻지마란 말을 못 알아듣고 문지방(문턱)관광이 머꼬? 하고 되물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한참을 웃고 말았지만,아무튼 요즘 들어 산행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이른 아침인데도 휴게소 마다 대형 버스들이 줄을 서고 덩달아 화장실 까지 줄을 서서

차레를 기다려야 한다,앞에 들어간 사람이 언제쯤 나올까 하고 멍청히 서 있는데

야 ~~ 하면서 내 손을 덥썩 잡는다  누군가 이곳에서 나를 이렇게 반갑게 부를사람이.

있었던가,,보니 친구다,두달에 한번씩 동창회 모임을 하기때문에 못보아도 두달만에 보는데

하긴 내가 저번달에 못갔어니 석달만이네.

=니 요게 우짠 일이고=

=가수나야 니는 오데가노=

=으~으 나는 애들 아빠하고 산행간다,=

=니는 무슨 산악회고 ==나는 오늘 일일 회원으로 가고 있다=

=니 고마 내하고 우리 산악회 가는데 같이 가자=

=신랑은 우짜고=

=같이 가자케라=

손을잡고 반가움에 한참이나 수다를 떨었다.

=내 화장실 갔다 오께 기다리고 쩌매만 기다리라=

그런데 친구가 타고온 버스가 출바리라고 친구는 손만 흔들고 뛰어간다,

도량만 건너도 타관이요.타관에서 내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던데.

역시 약소치 않은곳에서 친구를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니랑 내랑 오늘 무사한 산행이 되기를 바랄께....

 

토요일 휴뮤제가 되기전에는,토요일 오후에 퇴근하여 집안일을 좀 하고는

일요일날 동네 뒤산에라도 가곤했는데,지금은 주말 이틀을 쉬려하니.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서로가 불편 한 점도 많은것같다,

앞으로 퇴직을 하면 우째 같이 있을꼬 걱정스럽기도 하다,

친구 남편이 퇴직을 하였을때 얼마동안 친구가 엄청 고달퍼 하는것을 보았다,

함께 있을때를 준비하는과정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것이다,

오늘 산행 목적지인 전북 완주군 불명산 쎄레봉이다,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확트인 조망들이 좋다,

선녀봉이란 아름다운 이름에 비해 정상엔 삼각지 돌맹이 하나 솟아 있을 뿐이라서

조금 실망스럽다,쎄레봉을 향해 가는길은 심산 유곡 깊은 계곡이다,

말 그대로 완전 오지다,하늘은 회색구름으로 드리뤄져 금방 비라도 올것같고,

어서 가자 비오것다 하는말이 뒤에서 들린다,

떨어져 샇여 있는낙엽은 아직도 제몸 사그려지지 않고 발목까지 밝히는

느낌이 참좋다,쭉쭉 잘뻗은 침엽수 나무들은 하늘 부끄러운줄 모르고 벌거벗은 몸매를

과시 하고 밋밋한 능선을 따라 걷다.위험스런 암벽을 줄을 타고 넘기도 하면서 앗찔함이

느껴지고 이 길이 인생길 이라면 얼마나 험난한 길이겠는가.

비 올것 같은 하늘은 서서히 구름이 비껴가고 하늘은 맑아 보인다,

이름있는 산이 아니라서 그런지 표지판도 없는길을 누군가가 간듯한 길을 따라갈 뿐이다,

하산길엔 걷는게 아니라 뛰다시피 해서 내려온다,

내려 오는길이 너무 가파르다,그렇게 해서 내려 오니 화암사란 고찰이 있다.

천년의 세월이 흘렸는데도 그 모습은 여전한데,약간 보수중이라서 경내를 두르지 못하고

법당에선 서울에서 단체로 왔나본데 주지 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다.

밖에서 법당을 향해 삼배를 하고 내려 왔다 모두 성불 하십시요.

설익은 애 호박의 풋풋한 내음이 아닌 잘익은 누렁덩이 호박에서 나는 그런 달콤함과

은함이 풍겨지는 그런 고찰이었다,

 

다시또 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