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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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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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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BY 김현수 2006-03-05

바람이 불고, 영하로 떨어진 날씨, 비가 오기라도 하는날이면

난 어김없이 불안하고 초조하다.

혹 손님들이 안오시면 어떻하나,,,,,,

긴장속에 하루를 시작하면서 머리속은 온통 복잡하다.

가게세 90만원, 오전알바비 55만원, 주말알바비, 직원월급, 공과금,,,,

 

드디어 첫손님이 오시고, 두번째, 세번째, 40번째 손님이 넘어가면서

비로서 약간의 안심을 하기 시작한다.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솟아 오른다.

진심으로 감사하여 고개숙여 인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마음같아서는 가시는 그분들의 구두라도 닦아드리고,

매장 문밖에까지 나가 90도 각도로 인사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한꺼번에 손님이 몰리시기 때문에 그리하지 못할뿐,,,,,,,,,,

난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를 외친다.

 

그러다가 그만 눈물이 났다.

내가 왜 여기에 서있지?

6천원짜리, 8천원짜리를 팔면서,

이렇게까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는건지 화가 났다.

아니, 비참했다.

 

내가  여기서 인사를 하고 있어야 하는것이 아니라,

그분들처럼 저기에 서서, 내가 먹고싶은것을 주문하고 , 이사람 저사람에게

\"저집 괜찮더라\" 하면서 함께오기도 하고, 사가기도 하면서 단골이 됐어야 하는데

난 지금  그분들이 지불한 만원짜리가 감사하여, 고개를 숙이고 또 숙이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다.

 

내가 벌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지금 나의 현실이다.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었던 남편도, 이런심정으로 일을 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그동안의 난 얼마나 편하게 살았던걸까.

 

산다는게 힘들다는걸 예상 못한건 아니지만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

20년을 전업주부로만 살다가, 직장생활이라곤 한번도 안해본 ,

더군다나 체력은 또 왜 그렇게 약한지,,,,,

피로!  만성피로에  지쳐가고 있다.

 

차라리 더럽더라도 그냥 참고 살걸,,,,,,,,

아니야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두가지 생각을 왔다 갔다 한다.

과연, 어떻게 한것이 옳은 것이 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