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시간에 폭탄 선언을 하고 출근한 남편..
이번 달까지만 다니고 회사를 그만 두겠다하고 휙~나가버린다
자세한 얘기는 퇴근후에 얘기한다며...
하루가 반백년은 된것 같고 편두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나이 40중반에 그것도 기술이라든가 자격증이라도 뭐가 있기나
한 것도 아니고
십수년 동안 그저 책상만 지키고 업무에 충실했던 그 였기에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어찌보면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되어
몇년 빠르게 올것이 온것 뿐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고 당황될 수
없다
또한 패이가 좋아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던터라
나의 마음은 속상하기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아내된 미명하에 남편의 그 맘을 헤아리지 못하고
못하겠다는 일을 억지로 잡아둘 수는 없고
원하는 것은 있으나 본인도 아직은 계획이 무계획이니
더욱 황당하고 무책임함에 화가난다
그래도 내가 대범해야 하지 않을까 반문한다
\'그래 거미줄이야 치겠어? 당신을 믿어 맘껏 당신이
하고푼 일을 해봐\'
어떤 고생도 감당 할 자신이 점점 없어지는데 그래도 용기를
주어야 할 사람은 아내라는 이름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