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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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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안가니?


BY 바늘 2006-02-27

직장 후배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퇴근 후 몇몇 동료들이 모여 회사 근처 작은 횟집에서 아쉬움 찰랑이게 이별주를

나누었습니다.

 

싱싱한 광어회에 얼큰한 매운탕, 오돌한 알밥, 가느랗고 길다란 가시가 박혀있는

청어 구이, 노릇 노릇 바삭 튀긴 새우 튀김과 푸른 잎이 내비치는 깻잎 튀김, 등등...

 

 퇴근 후 시장기 가득한 시간에 허기짐을 달래 주기에 따악이었고 쓴 소주에

섞은 매실청은 목에 넘기기도 순하고 더 더욱 좋았던 것은 떠나가는 사람

남아 있는 사람들의 따스한 동료애였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 깊은 동갑의 동료들이 주변에 여럿이고 싹싹하고 예의 바른 후배들도 하나 둘이

아닙니다.

 

내일로 퇴사하는 후배만 해도 아침이면   따끈한 커피 한잔

건네며 동생이 없는 나에게 언니 언니 불러주며 간밤에 별일 없었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런 불리움이 어찌나 다정하던지 그 후배 떠나고 나면 한동안 그 빈 자리가

횡할듯 싶습니다.

 

세상 독불 장군 없다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어 낯선 전산 입력에 이제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지

시력이 나빠져서 보통 신경이 쓰이는게 아닌데 그나마 일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것은  함께 아침 부터 저녁까지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너무도 정겹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직장 산악회에서 인왕산으로 등산을 가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어쩌다 보니 산행도 잘 못하는 내가 산악회 회장직을 맡게되어

내일은 산행 공지도 올려야 되고 김밥과 샌드위치도 미리 미리 주문해야하고

이래 저래 바빠질것 같습니다.

 

오늘 회식 자리에서 동료들이 그러 더군요

 

넌 도데체 화장실도 안가니?

 

아침 출근 부터 퇴근 까지 자타가 공인 할 정도로 일에 열심입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새로운 업무에 들어가면 표현이 그렇지만 미친듯 일에

빠집니다.

 

\"텔레 마켓터\" \"전화 상담원\"

 

나의 직업이 되리라고는 단 한번도 상상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어쩌다 미용실에 들르면 강남에 헤어샵 원장님이 제격일것 같다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쥬얼리 매장 경영이 따악일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다 또 어떤이는 커플 메니져가 근사하게 어울릴것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하던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던

 

늘 열심히 맡은 일에 열심일 자신이 있습니다.

 

떠나는 후배 제 팔짱 꼬옥 끼면서 뭐란줄 아십니까?

 

언니를 꼬옥 닮고 싶었다고...

 

제 자신 스스로 실패한 인생인줄 알았는데

 

남들이 보는 저는 아직도 쓸만한가 보네요

에그그~ 고마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