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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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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세상,


BY 찔레꽃 2006-02-07

잠든 세상속에 고요히 소리없는 몸짖으로 눈은 그렇게 내려서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 마루에 나오니 그 시간쯤이면 아직은 어둠속에 있어야 할 세상이 원하게 보인다,현관 문을 열고 밖을보니 ~~~ 어머나 ~~ 세상에 밤새 눈이 왔네 .

반가움과 놀라움 으로 혼자서 눈을 보고 좋아라한다,

마당에도 .장독위에도 .하얗게 소복히 쌍여잇다.

꽃밭에 동백나무에도 천리향 나무에도 가지마다 눈이 쌍여 눈꽃으로 변하여 있고 봄이면 색색으로  꽃을 피울 철쭉 나무에도 눈으로 치장을하고있다.

마당으로 내려서 살며시 눈을  밟아 보았다,너무 깨끗해서 경건해 보이기까지 한 눈...

대문에 꽃혀 있는 신문을 가져와야하는데 눈을 밟고 가기가 미안스럽다,

올해에는 유달리 많은 눈이 내려서 여려 가지 피해를 주고 있지만 그래도 이곳에는 좀체로 잘오지않는눈이기에 이렇게 소복히 쌍여 있는것을보니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눈을 한 움큼 쥐어 보기도 했다.

이렇게 눈에 마음을 뺏기어 혼자의 즐거움에 젖어 있는데 등뒤에서 퉁명스런 남정네의 목소리가 들린다.=아짐매야 눈만보고 있다가 서방 밥안해주끼가 오늘 출근 안한다=

아~~맞다 남편 아침준비 해주어야제....

=눈이 운제 이리마이왔노 =남편도 내린눈을 보던니  이래 마이오는거는 잘 없는일인데 =하면서 들어간다,

=오늘은 통근 버스로 갈란다 밥 빨리 주라 =

=야 그리 하이소 길이 미끄러버서 차 안타고 가는기 좋겠네예=

잠자리에서 일러나셔셔도 아직 밖에 나가시지 않으신 어머님......

=어머이 경로당에 가실때 조심해서 가이소=  와...(왜)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습니더=

=눈이 운제 왔노=

=새벽에 왔는갑심니더=

 

오늘도 집앞 부대에서는 매월 첯째 월요일이라 입영병들이 입대 하는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젊은이들이  그리고 부모들과 함께,부대 앞에서 서성인다.

연인사이인지 남자 친구를 배웅하려 온듯한데 팔짱을 끼고 눈위를 걷고 있다.

몟시간 후면 서로의 발자욱을 남긴 눈길을 돌아서 아쉬운 이별을 해야겠지.

 

이렇게 정말 이곳에는 보기힘든 눈이 많이도 왔기에 눈이 오고난후의 불편함은 나중일이고

우선은 다들 좋은가 보다.

건너집 할아버지 께서도 밖에 나오셔서 눈위를 걷고 계신다.

아침일찍 하얀 세상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