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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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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아줌마


BY 김효숙 2006-02-06


언젠가 뉴스에서 이런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조선족을 같은 민족임에도 노동착취를 한다는등..

일을 시키고 돈을 안준다는 등. 그런 이야기들을 때 마다

 

내가 만약.조선족과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년이 흘렀나 우연 찮게도 식당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리 남편은 일하는 아줌마들을 구하면 조선족은 안 쓴다는 강박 관념에 박혀 있었습니다.

속으로. 오기만 해 봐라 내가 잘 해주어야지..

그런데 일하겠다고 전화 오는 사람은 조선족 아줌마들이었습니다.

 

 그날도 때르릉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고 무조건 한번 와 보라고 하였습니다.

아줌마는 와서 면접을 보는 도중 바쁨속에 허덕이는 남편을 보자 벌떡 일어나

그릇을 치워주곤 했습니다.

남편은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아 내일부터 출근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녀가 출근하여 일한 날이 벌써 열흘이 다 되어 갑니다.

마음으로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  일하다 설거지 하는 그녀의 등 뒤에 가서 어깨도 주물러 주고

추울까 입던 옷도 벗어서 입혀주고 덧신도 발시려울까 내것 벗어 신겨주고 그랬습니다.

조금씩 웃기도 하고 마음을 열어 보이는 그녀가 따뜻하게 다가 왔습니다.

밥 먹을때도 신김치는 먹지 않는 그녀를 배려해 날김치를 갖다주기도 하며

좋아하는것이 무엇인가 물어서 될수 있는한 먹을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그녀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침겸 점심겸.급하게 먹었던 밥이 시원찮은지. 뭐가 먹고 싶다 했더니

그녀는 연변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기대로 가득차 기다렸습니다.

후라이팬에 다 되어 가는 빨간 떡볶이가 궁굼했습니다.

다섯 접시에 조금씩 나누어 가지고 들어 온 것은 오뎅 떡국 떡 계란을 넣은 떡볶이 였습니다.

한젓가락 먹으니 매콤하니 너무나 맛이 있었습니다.

밥까지  넣어 비벼 먹으니 입맛이 돌았습니다.

나는 아이구 맛있다. 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녀는 하하 하며 웃었습니다.

우리 남편은 순복씨 일주일에 한번씩 이 요리좀 해주세요 했더니

네에... 합니다.

낯선 타국에 와서 한 가족처럼 느껴보는 따뜻한 시간 우린 행복했습니다.

얼굴이 다른것도 아닌 조선족.. 말이 통하는 그녀와 오래도록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슴에 못 밖은 나쁜 이미지를 좋은 이미지로 바꾸어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