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당에는 하얀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입춘도 지났건만 추위는 여전하네요
오늘 밤부터 눈이 많이 내린다는데
이젠 그만 추웠으면..눈도 그만 내렸으면 합니다
벚꽃가지를 잘라다 방안에다 놓아두었는데
그놈이 꽃이 피었어요
영산홍도 빨갛게 피기직전입니다
유난히 길고 추운 날씨때문인지
꽃피는 봄이 무지 그립습니다
그리춘운 날씨에도 목련은 봉오리가 한결 굵어지고 있답니다
그녀석이 피기시작하면 봄이 온것이겠죠
이번 구정에는 딸이 있는 중국에서 보내고왔습니다
중국은 구정전날부터 일주일정도 폭쭉을
얼마나 터트이는지 밤에 잠을 이룰수가 없더군요
10년동안 폭쭉을 금지해오다 이번에 허락한것이라
그규모는 어마어마 했습니다
아파트마다 개인 이 하는 폭쭉치고는 규모가대단했습니다
모두들 폭쭉에는 돈을 안아낀다는군요
폭쭉소리를 들으며
명절이라는 걸 실감하긴했지만
다른나라에서 보내는 이시간들이 그리
즐겁지가 않더군요
빨리 집으로 가고싶음을 이곳에 올때마다 느끼는 겁니다
처음에 이곳에왔을때 중국음식이 입맛에 맞아서
음식먹는 재미에 한동안은 즐거웠죠
그러나 이젠 한번만 먹으면 먹기싫고
가지고간 청국장만 먹다가 왔습니다
딸은 이곳이 너무 좋다고 졸업하고도
이곳에서 뿌리를 내릴려 하는데
전 도저히 외국에서 못살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북경은 삭막해서 살수가 없을것같았지요
눈만돌리면 산을볼수있는 우리하고
넓디 넓은 평야만 펼쳐진곳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공항에서 춘천으로 오면서
얼마나 내가 사는곳이 정겨운지
새삼 느껴집니다
밤에 춘천에도착하니 하늘에 별이 총총
그리고 마당에 소복히 쌓여있는 눈까지 정겹습니다
내나라에 내말로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할수있다는것
이지극히 평범한것도 감사했습니다
남편이 하는말 전너무 토종이라 다른나라에서 못살거라는것도
맞는말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아컴님들의 글을 보니 더욱반갑더라구요
지금 비워둔집 청소하느라 바쁩니다
시골집을 열흘넘게 비워두웠으니 너무 썰렁하답니다
밤에 천장에서 쥐들의 달리기를 매일밤들어야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여기와서 산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