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작년전 쯤에 승마를 석달 정도 배운적이 있었다.
막상..
승마를 시작은 해놓고 경제적으로 적지않은 부담을 가질즈음
오지게 낙마를 하여서 핑계김에 자연스레 승마를 고만 두게되었지만
승마를 고만두고는 문득문득 승마의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석달만 더 배웠으면 동해바다를 배경삼아 말등에서
단축구보도 아닌 신장구보로 백사장을 훨훨 날았을텐데..
그런 아쉬움과 함께 사람으로 치자면 미스코리아의 몸매를 가진
걸음거리가 밸시리 우아한 흑마 별이가 그리워졌다.
해서..
나는 지난 일년동안 원고료를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고
석달분의 승마비가 모아지자 배우다만 승마를 배우기위해 한달전 다시 승마를 시작 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재작년 승마를 처음 배울때에는 원장님을 졸라서 산으로 들로 쏘다녔는데
낙마의 위험성을 알고나니 처음 배울때 그 카리스마는 어데가고
그야말로 말등에만 올라가면 이놈이 나를 언제 떨어트리나.
눈치만 보다가 내려오다보니 예전 실력이 도통 나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의기소침 할즈음.
승마장 분위기도 예전 분위기가 아니라는것을 감지 하게 되었다
처음 승마를 시작 했을때에는 서로를 배려해주는 분위기에 힘입어
내팔 걷어 부치고
텃밭에서 말똥을 거름으로 자란 상추들을 뜯어서
종종 삼겹살 파티가 열리고는 했는데
다시 승마장을 찾고보니 묘한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있었다.
훈훈한 인간미 대신 금속성의 차가움이 느껴졌는데.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두어명 있다고 처음 다닐때 같이 배웠던
어떤분이 귀띰을 해주었다.
그중 한사장 이라고 부르는 사십대 후반의 아줌마가 회원들의 속을 긁어놓아
승마장에 분위기를 흐트려 놓는다는데
이 아줌마는 디자이너 앙드레김 말투의 소유자 에다가
\"나 돈이 많아 잘났답니다\" 한듯한 도도함을 잃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자기말을 가지고 있는 이아줌마는 자기 말이 없는 회원들을
내놓고 차별을 한다했다
하루는 ..
내가 승마장에 나간지 며칠 지나지 않은 탓에
매주 월요일이 쉬는날인지 몰라 월요일에 마장에를 간적이 있었다.
승마바지와 승마모를 착용하고 막 탈의실을 나오는데
앙드레김 버젼의 아줌마가 도도함을 풍기면서.
\"오늘 원장님이 나오라 했나요?\"
나는 이게 몬 쌩뚱맞은 물음인가 해서.
\"네?반문을 하니
혀꼬부진 오만한 말투로 \"오늘은..자마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나오는날인데요.\"
헐`~~같은말이라도
\"아휴..오늘 쉬는날인데 이왕 오셨으니 제말이라도 타세요..\"
이랬다면 그아줌마 인격이 올라가면서 쉬는날을 모르고 온 나의 무안함이 덜했을테
그아줌마의 그말에 오히려 옆에 자마 회원인 맘 좋아 보이는 50대 아줌마 가
내게 미안한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일이 있고난후 얼마후.
마음이 맞는 회원들과 저녁을 한끼 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승마장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앙드레김 버젼의 그아줌마의 이야기가 나오자 나역시도 한마디 거들었다.
\"모르고 갔더니 쉬는날이지 뭐여요 그날 저 오도가도 못하고 무안해서 혼났어요\"
그랬더니 그날 옆에 있었던 50대 그아줌마가
\"맞아요..저 순한 흥해댁 보니 어쩔줄을 몰라하더라..\"
다행히 나를 챙겨주는 회원들이 있어 즐겁게 승마장을 다녔는데
며칠전 그 도도한척 오만한 척 하는 아줌마가 내게 시비를 걸어오는거였다.
여전히 혀꼬부라지는 우아하고 느린 말투로
\"쉬는날이라 돌아가라 한게 뭐 잘못됏나요?길거리에서 인사라도 하고싶은데 유감이군요\"
띵 ...이아줌마의 기습적인 시비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별걸 가지고 따지네요..그날 내입장이 그랬다는 겝니다.\"
후에 안일이지만 다들 사이좋게 지내니 심술이나서 다른이들은 만만치가 않고
가장 여리고 만만해 보이는 내가 타켓이 되었다했다.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난로가에 바로 앉은 자세를 고쳐서 건방지게 다리를 꼬고 앉으며
\"계속 해보시죠..아.줌.마.\"나역시도 그 아줌마처럼 목소리를 깔기 시작 했다.
대기실에서 두여자가 착 깔은 목소리로 팽팽하게 고무줄 당기기를 하자.
앙드레김 버젼의 도도한 아줌마에게 흥해댁이 눈물 콧물 빼는줄 알고
지원사격 해주려고 한 회원이 말에서 내려 달려왔다.
들어와서 보니 별루 내가 밀리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모른척 하고 나가고
그다음 그 아줌마의 말이 나를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저는 그래서 상류층을 좋아해요..상류층들은 이렇쿵 저렇쿵 말이 없어요.\"
나는 그아줌마가 갑자기 귀엽단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지만
그마당에 웃어버리면 상류층 한테 일러 줄까봐
나오는 웃음을 꼴깍 삼켜야했다.
다행히 앙드레김 말투의 아줌마와 나는 적당히 화해를 했다
내차례가 되어서 말등에 앉으니 친절하게 원형승마장까지 들어와서
\"발목을 꺽고 자세를 바로 하세요..허벅지의 힘으로 경속보를 하세요 \"
화해의 제스처를 쓰는 상류층을 좋아한다는 또라이 기질을 가진 그아줌마가
내적수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으면서 스스로 상류층이라고 말하는
독선에 빠져사는 고독한 그 아줌마가 재밌어지기 시작 했다
비록 넉넉치는 않지만 두루두루 주위사람들과 정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나 같은 서민들의 삶이
오히려 나은 삶이라는것을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상류층을 좋아한다는 교만에 빠진 그 아줌마를 어떻게 요리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기약된 석달중 남은 두달동안 그아줌마와 나와 관계가
해피엔딩을 끝날지..그 반대로 길거리에서 만나도 외면하는 사이가 될련지
두달후가 참으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