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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79

아내가 떠난 빈자리


BY 문장대 2006-01-28

  (고도원의 아침편지)

- 거기 그 자리에 계신 그대 -

언제나
거기 그렇게 그 자리에
깨끗한 웃음짓고 서 계신
그대

거기 그 산 너머
바람 한 자락 춤추며 살아와
가슴에 닿았을까
그리움으로 한없이 출렁이는
그대

새벽별 반짝이다
깜깜한 발끝에 환히 떨어졌을까
시려오는 아픔으로 뿌리까지 젖는
그대


- 전정구의 시집《사랑이 내게 다가왔다》에 실린 시
                                       <들꽃 2> 중에서 -


고향으로 가는 길...
거기 그 자리에 계신 그대를 뵈러 가는 길입니다.

시려오는 아픔,
뿌리까지 젖는 그리움으로
당신의 굽어진 허리 머리에 떠올리며,
그 산 너머 고향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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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훈 교수님의 산들바람 명언)

마땅히 행할 일 마땅히 행하고,
마땅히 버릴 일 힘써 버려서
스스로 깨달아 내 몸을 닦으면 바른 지혜는 날로 자란다.

                                                         - 법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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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상식)

- 전등갓의 먼지는 세제를 뿌린후 휴지로 덮어주면 -

조명기구에 낀 먼지는 뜨거운 열로 인해
먼지가 늘어 붙게 되어 좀처럼 닦아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 갓 위에 휴지를 덮어준 뒤
그 위에 집에서 쓰는 세제액을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10~20분정도 기다리면 먼지가 붙어서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때 휴지를 떼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닦아내면 깨끗이 잘 닦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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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스토리 / 아내의 빈자리)

이 글의 주인공들은 실존 인물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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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난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 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이
이불에 퍼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딴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에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을까봐 이불 속에 넣어 둔 것이라고...

가슴이
메어 왔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엉엉 울었습니다.

일년 전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저 나름대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죠.

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유치원에서 회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 잡듯이 뒤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 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날 유치원에서 부모님들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
그런데 또 한 차례 사고를 쳤습니다.

그 날은
크리스마스 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채
편지 300여 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 우체국 업무에
지장을 끼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잘못했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리고 우체국 가서 편지를 받아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우체통 입구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다 들고 가 넣었다고...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적어서 태워 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

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 뒤
라이타불을 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 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잔치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날까봐 하지 않았어.
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척 했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봐 절대로 얘기 안 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하면서 우는 것 봤어.
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
그렇게 해줄 수 있지, 약속해야 돼.\"

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흘렸는데도...

우리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엄마 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이지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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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야기...
온전한 가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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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내일로 다가 왔습니다

그리도 그리던 부모 형제 친지들과의 만남에 앞서
마음이 설레이는 시간입니다.

설 연휴 내내 따뜻하고 맑다고 하니
고향 오가는 길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연휴기간 내내 건강에 유념하시고
조상님께 맑은 웃음과 향을 드리시고
모든 님들의 가슴에 따뜻한 설 명절과
풍요로움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곳곳에서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더욱 가족애가 돈독해지는 좋은 기회가 되시구요
고향 가고 오시는 그 길에 부디 안전운행 하시어
즐겁고 평안한 귀성길이 되시길 바랍니다.

혹시 고향에 가지 않으시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의 연휴를 보다 즐겁고 보람되게 보내시구요
늘 행복이 충만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님들의 가족에게 멋진 설 연휴가 될 수 있으시기를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님들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