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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그만 올려라!


BY 황복희 2006-01-21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게 있다.
그건 바로 빈곤한 처지의 농촌 내지는 시골에서
\'일약\' 서울의 유명한 대학에 합격하여 유학을 가게 되는
자제를 둔 가난한 부모들의 뿌듯한 자랑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엔 농사 밑천인 소를 내다 팔면 대학등록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팔려간 소가 어찌나 많았던지 대학을 뜻하는
\'상아탑\'을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바꿔 불렀던 회상이 그의 방증이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당신이 못 배운 게 한이 되었고 또한 서러웠음에
그처럼 자식만은 원 없이 공부를 시키겠다는 믿음 하나로서
소까지 팔아 학비를 댔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골탑\'의 기억은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하니 마음마저 처연하다.
더군다나 일반대학이 아닌 의대라도 갈라 치면 소가 아니라 이젠
집까지 팔아야만 한다는 풍설 역시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해마다 뜀뛰기를 거듭하는 대학 등록금과 저가(低價)를 벗어나지 못 하는
소 값을 비교해보면 우리 농가 소득구조의 취약성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도 대학의 등록금 인상은 올해도 여지없다.

최근 연세대는 올해 등록금을 12% 올리기로 했다.
건국대도 최대 18%, 한양대와 서강대는 각각 9%대와 8%대의
인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회들은 등록금 투쟁에 나설 태세여서 대학가엔
올 봄 한바탕 소동이 일 전망이라고 한다.

이같은 보도를 접하노라면 소에 이어 쌀값마저 폭락하고 있는
즈음의 농촌실상이 투영되어 여간 가슴아픈 게 아니다.

주지하듯 요즘엔 할인마트마다 쌀을 경쟁적으로 할인판매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피자는 몇 만원씩이나 주고도 사 먹는 사람들이
정작 쌀은 잘 안 먹고 있어 농촌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중이다.

주지하듯 우리나라의 교육비 부담은 가히 살인적이다.
하지만 거개의 서민과 특히나 농촌과 시골의 부모들은
교육만이 가난이라는 산(山)을 허물 수 있는 첩경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함에 그처럼 살인적인 교육비의 부담에도 묵묵부답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등록금은 올려도 너무 올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새해 들어 각종의 공공요금들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그렇게 널뛰기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가난한 부모가 빈곤으로 인해 공부 잘하는 자식의
대학등록금도 내지 못 하는 건 비극에 다름 아니다.
고로 대학등록금의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올 한 해만이라도 대학들은 제발 등록금 좀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올해 여식이 다니고있는 대학의 등록금은 또 얼마나 올릴지
벌써부터 가난한 이 어미의
마음 안으론 차가운 시베리아 한풍(寒風)이 들어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