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창인 아줌씨 몇 명이 만났다

 

야, 너 피부 좋아진 거 같다

화장품을 바꿨냐,,, 시술을 했냐

살도 빠진 듯하고

좋은 일 있나 본데

너는 좀 찐 듯하다,,,, 편해 찐 살이냐

스트레스성 살이냐

스트레스성 살이다,,,, 낙도 없구 자구 먹구 자구 먹구 했더니 ㅎㅎ

 

만나면 우선 겉모습 훑기부터 시작하다

각자의 근황이야기로 옮겨간다

그러다 문득

한 아줌씨 제안한다

 

얘들아, 우리도 서로 생일 챙겨주기 하면 어떻겠냐

생일!!!!

그래 생일,,,, 만나서 축하해주고 좋잖아

신현림의 싱글맘스토리를 읽었는데

싱글로 살아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도 그렇고

몇 개의 모임을 가져야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하더라

괜찮겠네

그런데 무작정 만나는 거냐

이벤트도 하고 선물도 준비하고 해야 되는 거 아냐

선물,,,,, 그거 고르라면 머리 아픈데

머리 아픈 건 딱 질색이다

그럼 현금으로 하자

현금은 너무 삭막하다

그러지 말고 근사하게 먹자 식대는 주인공을 뺀 나머지 사람들이 지불하고

먹고 보자는 거야

먹는 게 남는거다

그럴까 그럼

수다도 떨고 몸보신도 하고

그래도 먹기만 하면 너무 무의미하지 않냐

무의미하긴 함께 먹으며 싹트는 정을 어찌 무시할꼬

그래도

히히,,,, 혼자 오지 말고 한사람씩 데불고 오는 거 어때

한사람씩,,,, 남편을 데불고 오자는 거야

남편은 무시기 남편,,,,, 오다가 거리 헌팅하는 거야

누가 젤루다 능력있나 보자

데불고 오는 사람은 그날 식대 빼주고

 

낄낄 깔깔 키득키득

갑자기 화색이 돈다

확실히 말로라도 \'이성\'이야기가 나오면

이리 분위기가 달라지는가

그런데

말이야 아주 탁월한(?) 이벤트 같지만

능력이 될려나

외모면 외모,,,

재력이면 재력,,,,

남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외모를 지닌 것도 아니요

돈이 많아 보이는 것도 아닌데

어찌 거리헌팅이 웬 말이누

그냥 이리 잠깐의 엔돌핀 생성으로 족해야지,,,, 흐흐

그런데 혹 또 모르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한

잠재력 간직한 아줌씨가 정말로 누군가와 동반하고 올지

당장 3월에 한 아줌씨 생일이 있는데

기다려지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