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주 4.5일 근무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8

\'발바리\' 검거를 보면서


BY 황복희 2006-01-20

                           미친개에겐 몽둥이가 약
 
 
지난 80년대 만화가 강철수 씨의 작품으로 \'발바리의 추억\'이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으며 급기야는 TV 드라마로까지 제작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철부지 달호의 젊은 날의 초상을 그린 것으로서 당시 젊은이들의 연애 심리를 족집게처럼 짚어내 폭 넓은 인기를 끌어왔었습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에세이 형식의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살아 있는 사랑의 잠언의 살아 숨쉰다는 것입니다. 또한 심플하고 정감 어린 그림과 작가의 탁월한 문장력까지 가미되어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처럼 독자의 눈과 마음까지를 빼앗았던 \'발바리\'가 최근에 와서는 그 만화와는 자못 다른 후안무치의 대상으로까지 추락했다고 하니 느끼는 바 적지 않아 펜을 들었습니다.

\'발바리\'의 사전적 의미는 개(犬)의 한 품종입니다. 몸집이 작고 얼굴이 평평하며 주둥이가 매우 짧은 애완견으로서 중국이 원산지라고 합니다.

발바리에 대한 속담으로는 \'발바리 새끼 쫓겨가자 미친 개 뛰어든다\'는 것이 있는데 이는 곧 시끄럽게 구는 발바리를 쫓아 버리니 이번에는 미친 개가 뛰어든다는 뜻으로 자그마한 위험을 피하니 그보다 더 큰 위험이 다시 들이닥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대전과 청주를 중심으로 부녀자를 성 폭행해 온 연쇄 성폭행범인 일명 \'발바리\'의 용의자인
이 모씨가 1월 1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모 PC방에서 검거됐다고 합니다.

경찰은 성 폭행 사건이 발생한 전국 각지에서 이 씨의 차량이 다녀간 흔적과 통신기록, 그리고 각종 증거물 등에 대한 감식결과가 일치함에 따라 그를 용의자로 특정했지만 이미 도주한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씨를 검거하기 위해 탐문 수사과정에서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숙지하고 도주한 것을 알게 됐고 이 주민번호로 인터넷에 접속하기를 통신수사망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다가 그예 신출귀몰한 \'발바리\' 용의자 이씨를 검거하기에 이르렀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10년 가까이 신출귀몰하게 경찰 검거망을 따돌렸던 이 씨가 결국엔 그처럼 공개수배 즉시로 검거되고 보니 이제 여성분들도 밤길을 안심하고 다녀도 되겠지 싶어 퍽이나 안심이 됩니다.

경찰 검거망을 어찌나 잽싸게 따돌렸던지 그만 \'발바리\'라는 별명까지 붙어버린 용의자는 그렇다면 만화가의 작품이었던 그 \'발바리\'가 아니라 본디의 사전적 의미였던 개(犬)의 한 품종이 아닐런지요.

여하간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며 아울러 빨리 잡아야 옳습니다. 그 \'미친 개\'를 검거한 경찰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개인적 생각인데 풍찬노숙하면서 미친 개를 검거한 경찰들에겐 1계급 특진이 당연하다고 느낍니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다시는 그러한 미친 개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