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가끔가다 도통 모를 사람한테 문자가 들어 왔다.
내용도 광고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못보낸 것인가 생각했다.
손전화를 집에 모르고 깜박했는데
그사이 남편이 그 문자들을 보았나 보다.
누구냐고 묻는데 낸들아나..
보내다가 답장이 없으면 지치겠지...
보고잡다고
니 나 생각나냐고
한 번 만나자고
이런식으로 띄엄 띄엄 들어오는데
전화번호도 모르겠고
답장을 해주면 낚시줄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고
남편역시 내얼굴보고 보고잡다고 하는데
니 얼굴 보여주면 뒤보고 ?아왔다가 앞보고 도망가는 것 훤하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게 또 내 신경 건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답장을 보냈다.
\" 사십대 공식후원 폭탄임!\"
그 후 더 이상 문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발신자 정보없이 전화가 온다.
남편한테 받으라고 했더니 귀찮단다. 누구인 줄도 모르는 전화는 기분 나쁘단다.
그려..나도 그랬는데.
아예 전화를 꺼놓았다.조용해서 좋기만 하네.
그러더니 남편의 친구부인이 허겁지겁 ?아왔다.
무슨일이 있냐고.
아무일 없는디...
근디 왜 전화는 꺼져 있는 겨?
할 수없이 소상한 애기를 했더니
잘했단다. 그 놈의 전화때문에 부부간의 불화가 더욱 많이 생긴단다.
오해도 많아지고. 별로 인생에 도움이 없단다.
기계가 이젠 부부간에 이간질 시킨다는 것이다.
급한 것도 아닌데 얼른 서두르게 조급질이 되어버리고
몰라도 될 일에 상관을 하게되고
아뭏튼 내가 전화할 때만 키고 사용하고 그래놓고 입다물게 하면 일이 없단다.
그까짓 기계인 주제에 내 하루 24시간 다 감시당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까 내 손전화도 지금 입을 꽉 다물고 있다.
하루 한번 눈만 뜨고 지켜봐도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