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지루한 겨울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칙칙하기만 하여 정 줄데가 없음을 탄식하며 씁쓸히 웃어봅니다.
때를 맞춰 건강을 챙기라는 신호이기나 한것처럼 여기저기가 쑤셔옵니다.
런닝 머신에서 30분 달렸습니다.
런닝 머신앞에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누구지?
어쩐지 낮이 선듯하면서도 많이 익숙한 표정입니다.
어허! 저 여자가...
어머나 저 여자라 나였구나.
그 사실을 깨달을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까닭은 없었지만
거울앞에서 내 몸체를 비춰본 기억이 까마득하다는것을 떠올렸습니다.
언제부터 그런 아줌마 체형을 갖게되었는지 기억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미스코리아까지는 아니었지만
제법 배꼽티에 미니스커트도 당당하게 입었던 난데.
청춘인지 중년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여기까지 왔나봅니다.
에이~
그냥 집에 있을걸.
괜히 운동한답시고 기분만 잡쳤네.
내 옆에서 달리기를 하는 그 여자는 끝도 없네.
젊은 여자한테 지기싫어 30분을 더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이 울쩍 하였답니다.
내가 왜 사나?
뭤때문에 그렇게 정신없이 살았나?
생각할수록 허탈하고 씁쓸하다못해 기분이 이상스러웠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겨울에는 좋은 일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려~ 크게 속썪은일 없으면 잘 살은거지뭐.
내 자신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내가 이번 겨울에 절실하게 느낀건데 몸이 편하면 마음은 더 복잡하다는것이 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
그야말로 무 취미.
애들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한 겨울을 들어앉아 있어보니 아픈데만 더 늘어나고 살만찌고 마음은 더 허전하고
봄을 기다려야지.
애들이 모두 학교로가면 나도 방글라데쉬를 면하리라.
내 청춘 내 젊음을 유지하기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지.
봄아!
나를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