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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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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BY 들풀향기 2006-01-18

 

“병실이동”이란 검정색 글씨가 바뀌는 동시에

용수철처럼 튕겨져 9층 정형외과 병실로 갔다

입원할땐 2인실이였는데 우리의 부탁으로 6인실로 옮겨 놓았다

6섯명의 환자들이 모두 다리수술 환자들이다

마취약이 아직 몸속을 돌아다니는지 남편의 커다란 눈동자가

내 얼굴에 조준을 못하고 자꾸 다른쪽으로 동공을 돌린다

그 순간 내가 남편에게 무슨 말인가 해 줘야하는데.......

멋진 말은 기억이 나질않고 입속을 맴도는 한마디뿐 손을 꼭 움켜잡고

오버액션을 해 가며 자갸 수고했어 많이 아팠지?....

남편은 꿈을꾸며 꿈속에서 엄청 울었다며 커다란 눈망을에 아직도 눈물이

고여 있어 꿈이 슬퍼서인지 아픔이 커서인지 분간할수 없었다

병실에 들어도자마자 간호사들이 들락날락하며 진통제며 항생제며 연신 주사바늘을

찔러된다.

남편은 엉덩이가 벌집되겠다며 웃어보려 노력한다

오랜시간의 금식과 수술로인해 지친 얼굴이 허여다 못해 누리끼리하다

얼마나 안타깝고 가여운지 물한모금 먹을수 없는 상태라 수건에 물을 적셔 남편

입술에 꾹꾹 눌러 주었다

링거 방울은 한방울 한방울 리듬을타고 똑똑 떨어지고

깁스한 발 옆엔 얼음봉투가 놓여있었다

혼자서 큰일을 겪는다는 것은 힘겹고 고독하다

내 자신이 힘들땐 기대고픈 몇몇의 얼굴들이 떠오르지만 켤코

 불러세울수 없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나름데로 바쁜 삶을 살아가기에 내가 힘들어도 기댈수 없는 입장이란걸

내가 알기에 그냥 쓴 웃음만이 입가를 맴돈다

내가 항상 믿고 의지하는 남편이 누워있으니 맘이 아프다

누군가 큰일을 겪고 힘들어 할땐 내게 기대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 힘겨워 나를 부를땐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달려가 그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고 싶다

어려서부터 나의 일은 내가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현실이 지금의 나를 참 쓸쓸하게

만드는 것 같다.

누군가가 무척 그리운 날인 것 같다

 

나를 위해 울아들 하루동안 데리고 놀아준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끼니를 굷을까 걱정되어 병원근처에 사는 친구가

 밥먹으러 오라는전화를 걸어줘서 그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하고 싶다


------남편의 빠른 회복을 자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