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우리 네 식구는 백윤식주연의 싸움의 기술을 보았습니다
맞기만 하던 주인공이 나쁜넘들을 패주는 씬에서는 나도 그가 되어 속이 후련하도록
패고 있었읍니다.
세상을 살다보니 그렇게 패주고 싶은사람이 가끔이 나타납니다
때론 그런사람이 남편일때도 있더군요
영화가 끝나고
남편지 자주가는 곱창구이집에 갔습니다
곱창은 처녀적부터 내가 무지 좋아하던 음식인데
어느순간부터 그 곱창마저도 무지하게 징그러울때가 많습니다.
우습지요.....
늙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질투만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듭니다
세상에나...
제가 이렇게 매사에.... 곱창집 아줌마한테까지도 질투를 느끼리라고는 상상해본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요
자존심도 없습니다
그저 창피합니다.
남편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래도
곱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은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곱창도 먹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남편이랑 같이 저녁을 먹고 싶어서
곱창집에 가자고 했을 뿐입니다.
저녁을 끝내고 아이들이 먹저 밖으로 나가고
남편은 계산을 하러가고
나는 뭐하느라고 꼼지락거리고 있었는지
갑자기 곱창집아주머니가 \'왜 돈을 사모님한테 내라고 하느냐고 그러더군요\"
마치 둘이서 장난을 치고 있는듯한 말투...
그때 왜 제가 당황을 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머니를 뒤지니 오만원쯤 되어보였습니다
그정도면 대충 저녁밥값은 될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또 웃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편이 돈이 없었나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제가 계산을 할 려고 하니
계산이 됐으니 그냥 가라는 것입니다.
순간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더욱 당황이 됐습니다.
도대체 그럼 아까 저아주머니가 한 말을 뭐지?
외상을 하고 남편이 나간건가?
오만원이 남편한테도 제게도 큰돈이 아닙니다
저는 지갑을 들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정도는 계산할 돈이 있었어요
암튼
그때의 분위기를 뭘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남편과 저와 그여자 셋이 있었는데
오히려 제가 왜 그자리에 있는지 모르겠는것같은 황망함이라니......
글쌔요
제가 지금 제대로 설명을 하고 있는 걸까요.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녀얼굴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재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남편은 오늘저녁 외상값을 갚아 준다는 핑계로 그집에서 한잔 하고 올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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