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그와는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나와 아이들이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것이
자꾸만 떠오르면서 그를 이젠 놓아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내가 놓아주면 날개를 달고 훨훨 잘도 날아갈것만 같다.
내가 잡고 있어 억지로 있다가 결국 가버린 사람.
그는 아니라 하는데도 버림받은 이 느낌과 배신감은 어디 말도 못하겠다.
애들에게도 나도 전화를 해야 간신히 받는 사람. 그리고 다 끝난 시간인거 아는데도
바쁘다며 빨리 전화 끊는 사람.아이들은 아빠에게 전화해달라하고.
오늘 아침 딸애가 아빠를 찾기에 이제 아빠는 안온다고 했다. 멀리 가서 이젠 안온다고.
정리하고 싶다. 그를 기다리며 맘 아파하기 싫다. 언제 올 지 모르는 사람을
단지 남편이란 이유로 기다려야 한다는게 피를 말린다. 그저 애들 아빠란 감투만 씌워두고
아무런 감정없이 대하고 싶다.
그는 내가 대단히 강한 사람인 줄 알고 있는데 난 같이 지낼 남편이 필요하다.
하루의 마감을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어제 저녁 전화하니 그는 너무 행복하단다. 하고 싶은거 하게 되서.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단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가?